|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주택산업연구원이 17일 발표한 ‘2025년 6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HBSI)’에 따르면,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93.5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비수도권은 상승세로 전환되며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 수도권, 100 아래로 하락…DSR 규제·국지적 회복에 '심리 위축'
수도권 HBSI는 6.1포인트 하락한 98.3으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4포인트 하락한 106.2, 경기는 7.2포인트 하락한 92.8, 인천은 0.8포인트 하락한 95.8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은 지난달까지 기준치를 상회했던 104.4에서 하락했다.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 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와 새정부 눈치보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과천과 분당 등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회복 흐름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평택, 양주, 이천 등 외곽 지역의 미분양 물량도 일부 해소 수준에 그치고 있어 수도권 전반적으로 사업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은 10.4p 급락했지만 106.2를 기록하며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로 진입한 것과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서울에 집중되면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내부에서도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고가의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 급등 양상이 먼저 나타난 뒤, 마포·성동 등 토지거래허가제 반사이익 수혜지역을 거쳐 최근에는 노원·성북 등으로도 점차 수요가 확산되는 흐름이 포착된다. 이처럼 수요는 아직까지 일부 지역에 집중된 채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단계로 서울 전역으로 고르게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새 정부 집권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추경을 통한 내수 진작, 코스피 상승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어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 비수도권, 기대감 속 상승…여전히 기준치엔 못 미쳐
비수도권은 6.1포인트 상승한 92.5를 기록하며 전국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광역시는 3.7포인트 오른 94.6, 도지역은 7.8포인트 오른 90.9로 전망됐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31.9p↑), 울산(13.4p↑), 세종(4.3p↑)이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광주(-14.1p), 부산(-13.0p)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구는 전월과 동일한 83.3을 유지했다. 도지역에서는 경북(30.8p↑), 전남(22.2p↑), 강원(13.3p↑), 충남(7.7p↑), 제주(6.7p↑)가 상승했으며, 충북(-12.5p), 경남(-2.8p), 전북(-2.8p)은 하락세를 보였다.
주산연 관계자는 "비수도권 지수 상승은 정부의 지방 대출 규제 완화와 미분양 해소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면서도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약 2만 6천 호에 달하며, 그 대부분이 지방에 집중된 만큼, 시장 회복세로 보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대전과 세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수도권 지역 지수가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있어 개선의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 6월 자금조달지수·자재수급지수 모두 상승…‘조심스러운 낙관’
같은 조사에서 6월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80.3, 자재수급지수는 1.7포인트 상승한 97.9로 나타났다.
자금조달지수 상승은 최근 대출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 노력으로 인한 신규 자금 유입 기대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건설 수주와 기성 실적이 여전히 부진하고, 미분양 적체로 인해 현금 흐름이 원활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재수급지수 상승은 5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안정에 따른 것으로, 시멘트와 레미콘 등 주요 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제로에너지건축물 설계 의무화 등으로 인한 구조적 원가 상승 우려는 여전히 존재해, 향후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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