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지난 1분기(1월초 대비 3월말)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대략 18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재산 감소율로 보면 0.3% 가량이다.
올해 첫거래일인 1월2일 코스피지수 종가가 2398.94를 기록하고, 1분기 마지막거래일인 지난달 31일 지수가 2481.12포인트로 마감하는 등 지난 1분기 시장지수가 3.4%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그룹총수들이 보유한 종목들이 시장 평균치에 못미친 것이다.
증시에서 대마불사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는 자조섞인 얘기마저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5천억대 증가 Vs.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6천억 감소 '희비'
그룹 총수 중에서는 한화 김승연 회장은 올 1분기 주식가치 증가율이 45% 이상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올 1분기에만 주식재산이 5000억 원 넘게 증가한 반면, 이 기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6000억 원 이상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20% 넘게 주식재산이 줄면서 주식재산 1조 클럽에서 이탈했다.
3월 말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주식가치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1분기(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 43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1월 2일(1월 초)과 3월 31일(3월 말) 종가 기준으로 평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43개 그룹 총수의 올해 1월 초 주식평가액은 57조 9212억 원이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57조 7401억 원으로 달라졌다. 올 1분기 기준 43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1810억 원 넘게 쪼그라졌다. 하락률로 보면 0.3% 수준이다. 조사 대상 43개 그룹 총수 중 27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해 미소를 지었으나, 16명의 주식재산은 감소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 45%이상 ↑…이웅열·박찬구·이순형 회장도 30%대 증가
올해 초 대비 3월 말 기준 국내 43개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한화 김승연’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의 지난 1월 초 주식평가액은 5175억 원 수준이던 것이 지난 3월 말에는 7552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석달새 주식재산 증가액만 2376억 원을 훌쩍 넘겼다. 주식재산 증가율만 해도 45.9% 정도다.
김승연 회장은 3월 말 기준 한화 보통주(1697만 7949주)와 한화 우선주(147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중 한화 보통주의 경우 올해 1월 2일 주가는 2만 7050원이었는데 3월 31일에는 4만 950원으로 최근 3개월 새 51.4%나 크게 오르며 김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두둑해졌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이순형 세아 회장 등도 주식평가액이 30%대 상승했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은 1분기 39.3% 가량 늘었다. 이 명예회장의 올초 평가액은 1474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3월말 2054억 원을 넘어섰다. 석달새 보유 주식가치가 579억 원 증가했다. 이 회장은 ㈜코오롱을 비롯해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4개 주식을 보유중이다. 이 중 ㈜코오롱 주가가 연초 1만4060원에서 3월말 2만 1550원으로 53.3%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1분기에만 35.6% 수준으로 늘었다. 박 회장의 올해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식재산은 1815억 원에서 2461억 원으로 3개월 새 646억 원 이상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박찬구 회장은 3월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 주식 203만 9629주를 보유 중이다. 앞서 주식의 올해 초 대비 3월 말 기준 보통주 1주당 주식가치가 8만 9000원에서 12만 700원으로 증가하면서 박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비례적으로 커졌다.
이순형 세아 회장도 33.9%나 상승하며 주식평가액이 30%대로 증가했다. 이순형 회장은 1357억 원에서 1816억 원으로 올 1분기에만 459억 원 넘게 주식가치가 두둑해졌다. 이 회장은 세아제강지주를 비롯해 세아베스틸지주, 세아홀딩스, 세아제강 4개 종목에서 주식을 쥐고 있는데, 이중 세아제강지주의 주식가치가 17만 7100원에서 23만 8500원으로 34.7% 오른 것이 이순형 회장의 주식평가액 상승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43개 그룹 중 올 1분기 기준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시혁 의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2조 5816억 원 수준에서 3월 말에는 3조 971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5155억 원(20.0%) 넘게 불었다. 다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같은 기간 11조 9099억 원에서 12조 2312억 원으로 3213억 원(2.7%) 이상 주식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평가됐다.
◇ 방준혁 넷마블 의장 하락률 20%넘어…서정진 셀트리온, 6천억 '싹둑'
43개 그룹 총수 중 올 1분기 주식가치 하락률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 의장은 올해 초 1조 489억 원이던 주식평가액이 3월 말에는 8115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3개월 새 주식재산이 22.6%나 떨어지며, 주식재산 1조 클럽에서도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 주식 지분을 2072만 9472주를 갖고 있는데, 앞서 종목의 1주당 주가는 올해 1월 2일 5만 600원에서 3월 31일에는 3만 9150원으로 낮아지며 방 의장의 주식가치도 동시에 하락했다.
이외 올 1분기에 10%대로 주식평가액이 줄어든 총수는 5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장형진 영풍 고문 18.6%↓(1월 초 7023억 원→3월 말 5713억 원)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15.3%↓(1조 7985억 원→1조 5233억 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12.6%↓(4917억 원→4297억 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 11.5%↓(4조 2912억 원→3조 7982억 원) ▲구광모 LG 회장 10.5%↓(1조 8119억 원→1조 6212억 원) 순으로 떨어졌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 43개 그룹 중 올 1분기 주식재산 금액이 가장 많이 떨어진 총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0조 4309억 원이던 것이 3월 말에는 9조 7770억 원으로 3개월 새 6537억 원(6.3%↓) 넘게 가장 많이 감소했다. 3개월 새 6000억 원 이상 주식재산이 줄어들면서 그룹 총수 중 지난 3월 말 기준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 회장(4930억 원↓)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2752억 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2373억 원↓)도 올 1분기에만 주식재산이 2000억 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올 1분기에만 각각 6.8%, 16%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주식가치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3월 말 1조클럽 총수 15명 그쳐…김범수(카카오)·정의선(현대차) 자리 바꿈
지난 3월 말 기준 조사 대상 43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5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해 초 때보다 1명 줄어든 숫자다.
3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2조 2312억 원)이 차지했다. 올해 초 11조 9099억 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3개월 새 2.7% 수준으로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그렇다고 미소를 짓지는 못했다. 1년 전(前)인 작년 3월 말 기록했던 16조 5864억 원과 비교하면 4조 원 이상 여전히 차이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3월 6일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주식부자 1위 자리까지 내주기도 해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이재용 삼성 회장 vs. 조정호 메리츠 회장 '엎치락뒤치락'
TOP 3에는 각각 2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9조 7770억 원), 3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4조 1249억 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높았다. 이중 서정진 회장은 올해 초만 해도 주식재산이 10조 4308억 원으로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3개월이 흐른 지난 3월 말에는 9조 원대로 10조 클럽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셀트리온 보통주 주식가치가 올해 초 18만 300원에서 지난 3월 말에는 16만 9000원까지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김범수 창업자는 올해 1월 초 주식평가액 순위는 4위를 기록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다시 3위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창업자의 경우 올해 초 3조 9527억 원에서 지난 3월 말에는 4조 1249억 원으로, 올 1분기에 4.4% 상승하며 3조 원대에서 4조 원대 주식재산 규모를 보였다.
5~6위권에는 각각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 7982억 원) ▲5위 방시혁 하이브 의장(3조 971억 원) ▲6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 6334억 원) 순으로 2조 원을 상회했다. 이중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올해 초 4조 2912억 원으로 그룹 총수 재산 순위 3위였는데, 지난 3월 말에는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외 ▲7위 최태원 SK 회장(1조 6851억 원) ▲8위 구광모 LG 회장(1조 6212억 원) ▲9위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 5233억 원) ▲10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조 5190억 원) ▲11위 이재현 CJ 회장(1조 4691억 원) ▲12위 김남정 동원 회장(1조 4269억 원) ▲13위 조현준 효성 회장(1조 2805억 원)▲14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1조 2449억 원) ▲15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1조 1707억 원)도 올 1분기에 주식재산 1조 클럽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의 그룹 총수가 아니어서 이번 조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제외됐지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1조 9152억 원으로 국내에서 이재용 회장 다음으로 두 번째로 주식재산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만 해도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은 10조 1852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2월4일에는 11조 452억 원으로 11조 원을 넘어섰다. 그러다 2월20일에는 12조 228억 원으로 12조 원대로 진입하더니, 지난 3월 6일에는 12조 4334억 원으로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까지 올라서는 뒷심까지 발휘했다.
같은 날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2조 1666억 원이었다. 공식적으로 조정호 회장이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을 앞지른 것은 단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3월 말 기준 이재용 회장과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 격차는 100대 97.5 수준으로 여전히 5% 이내에서 접전을 보이고 있다. 조정호 회장으로서는 국내 주식부자 2위를 굳히면서 1위까지 위협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외 올 3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5조 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리움 명예관장(5조 8847억 원)도 포함됐다. 이와 달리 같은 삼성가인 이부진 사장(4조 9439억 원)과 이서현 사장(4조 3900억 원)은 4조 원대 주식재산 수준을 기록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4조 4072억 원) 역시 주식재산이 5조 원 이하인 것으로 계산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지난해 국내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 개 주식종목 중 올해 1분기에 주가가 오른 곳이 내린 곳보다 다소 많았지만 눈에 띌만큼 주목할만한 증가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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