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허리 무너졌다"... 중산층 소비 위축 장기화, 내수 경제 '빨간불'

글로벌 | 이재수  기자 |입력

중산층 소비 심리 '꽁꽁'...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못 해

대한상의회관 전경
대한상의회관 전경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최근 소비 부진이 중산층 소득 계층에 집중되며 내수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최근 소비 동향 특징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속된 소비 위축이 중산층(2·3분위)을 중심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은 올해 1분기 월평균 가구 소득을 5분위 기준으로 나눴을 때 270만 6000원(2분위)과 426만 9000원(3분위)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층(4·5분위)은 코로나 이후 소비 지출액이 감소하다 2023년을 기점으로 회복 추세를 보인 반면, 중산층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한계 소비 성향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2분위의 한계 소비 성향(%)은 2019년 90.8에서 2024년(1~3분기) 81.8로 하락했으며, 3분위 역시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 고물가·고금리·가계부채 '삼중고'... 소비 여력 급격히 하락

대한상의는 "저소득층(1분위)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소비를 유지하고, 고소득층(4·5분위)은 자산 증가와 소득 회복으로 빠르게 소비를 정상화하고 있는 반면, 중산층(2·3분위)의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내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 구진경 서비스미래전략실장은 "2·3분위 한계 소비 성향 감소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구매력 저하와 함께 가계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 비용 상승 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위 소득 계층에서는 가계 부채 증가와 이자 비용 증가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 여력이 급격히 하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및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부터 5년 간의 소비지출액 추이를 비교한 결과 소비감소의 폭, 회복패턴, 속도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기간에는 가계의 월평균소비지출액 평균치(2008년~2009년)가 2007년 대비 2.51% 감소했으나 2010년에 2007년 수준을 회복한 반면, 코로나 직후인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2.82% 감소 이후 3년이 지난 2022년까지 소비 규모가 2019년 수준을 밑돌며 회복 속도가 상당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김민석 팀장은 "2008년에는 금융 시장 불안과 실업 증가로 소득이 줄면서 소비가 급감했지만, 금융 시장 안정화와 함께 빠르게 정상화되었다"며 "반면, 코로나 시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비 위축이 관광·외식 등 특정 산업의 소비 감소로 이어졌으며, 2023년 엔데믹 이후에도 고금리·고물가,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일부 소비 부문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소비 변화를 품목별로 분석한 결과, 의류·신발, 기타 상품·서비스(개인용품, 보험료 등) 부문의 경우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산층 맞춤형 소비 촉진, 부채 부담 완화 등 종합 대책 마련 시급

보고서는 소비 회복을 위한 단기 과제로 중산층 맞춤형 소비 촉진, 부채 부담 완화, 자영업자 대책 등을 제시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근로자 유입 확대와 같은 내수 확대 정책을 병행하여 내수 시장의 체질을 변화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구조에서 최근의 글로벌 통상환경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내수 뒷받침이 중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근로자 유입 확대와 같은 내수 확대정책을 병행하여 내수시장의 체질을 변화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