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위기감 확산...부채비율 위험 수위·지방 분양시장 침체

글로벌 | 이재수  기자 |입력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이미지 생성)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이미지 생성)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올해 초부터 중견 건설사들의 잇단 기업 회생 신청이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월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58위)을 시작으로 삼부토건(71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대저건설(103위), 삼정기업(114위), 안강건설(138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등 7개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공사 원가율이 악화되면서 중견 건설사도 부도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경기 침체와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IMF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사들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은 대부분 400%를 넘어섰다. 2023년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채비율은 838.8%, 신동아건설은 428.8%, 벽산엔지니어링은 468.3%였다. 삼부토건은 작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838.5%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되며, 400% 이상이면 잠재적 부실 징후로 간주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급순위 30위권 내 건설사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400%를 초과하는 기업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급순위 20위  금호건설은 601.7%, 24위 태영건설은 727.7%에 달한다. 태영건설은 2023년 말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주요 건설사 부채비율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비상장사는 2023년 말 기준
주요 건설사 부채비율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비상장사는 2023년 말 기준

금호건설은 지난해 원가 상승 위험 제거, 저마진 공사 계약 해제, 회수 의문 대여금 손실 처리 등 강도 높은 재무 구조 개선 작업을 마쳤다. 올해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주택 사업 확대를 계획한다는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올해 신규 분양 물량을 지난해(3700가구)보다 642가구 늘어난 4342가구로 설정해했다. 문제는 금호건설의 분양 예정 물량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에 집중돼 있어, 분양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유동성 위기로 돌아올 수 있다.

지방 미분양 주택 증가는 중견 건설사의 위기를 현실화 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대저건설, 안강건설, 삼정기업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기준으로 각각 115%, 157%, 156%로 200% 미만이었으나 미분양으로 인한 현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는 일반적으로 입주자 잔금으로 공사비를 정산하는데, 미분양이 증가할 경우 대금 회수가 어려워져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코오롱글로벌(352.7%), 쌍용건설(288.8%), GS건설(249.9%), 계룡건설(231.2%), 롯데건설(217.1%) 등도 200% 이상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작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559%에 달했으나, 서울 서초동 스포렉스 부지를 계열사에 4000억 원에 매각해 부채비율을 400% 아래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롯데건설도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해 1조 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건설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외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는 건설사(건설 외감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업체는 2023년 기준 1089개사로, 전체 2292개사의 47.5%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678개사) 대비 1.6배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공사비 급등과 지방 미분양 문제로 인해 중견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사는 일반적으로 입주자 잔금으로 공사비를 정산하는데, 미분양이 증가할 경우 대금 회수가 어려워져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겪는 위기의 핵심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 때문"이라며 "지방 부동산 경기가 살아 날 조짐이 없어 자구책으로 비용절감과 자산 매각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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