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최근 한 달 간 '서학개미'가 집중매수에 나섰던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젠슨 황의 시기상조론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아이온큐(IONQ)가 39% 떨어진 것을 필두로 리제티컴퓨팅(RGTI)과 퀀텀컴퓨팅(QUBT)이 각각 45%, 43% 급락하고 디웨이브퀀텀(QBTS)과 실SQ(LAES)는 하락률이 각각 36%, 26%에 달했다.
지난 7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025 CES에서 양자컴퓨팅의 상용화에 회의적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젠슨 황은 기자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 기업과 협업하고 있지만 유용한 수준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30년이 걸릴 수 있다”며 “15년 뒤에야 초기 단계의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터 양자역학의 원리를 기반으로 현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더 많은 계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인간이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은 당연했다.
빅테크들이 막대한 투자에 나서면서 테마가 될 여건도 갖춰진 상태였다. 특히 지난달 구글이 현존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 프런티어가 10의 25제곱년이 걸릴 계산을 단 5분 이내에 수행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칩 윌로우를 공개하면서 양자컴퓨터 관련주 본격 테마로 자리를 잡았다.
서학개미들도 이를 놓칠세라 양자컴퓨터주 투자에 나섰다.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서학개미들은 리제티컴퓨팅 주식을 약 2조7000억원, 아이온큐는 1조2600억원, 디웨이브퀀텀은 470억원, 퀀텀컴퓨팅은 400억원 가량을 쓸어 담았다.
아이온큐 지분의 30% 이상, 리제티는 16% 가량을 한국인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치국물이 잔뜩 묻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양자 컴퓨터와 관련한 유용한 제품까지는 15년~30년이 걸릴 수 있다는 측면을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젠슨 황 CEO 발언의 해석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뉘는 중인 만큼 양자 컴퓨터 관련주는 단기적인 급등락 반복 구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등 대표 IT 기업들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1월 후반~2월 초에는 해당 기업들을 포함해 빅테크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밀집해 있다"며 "상용화되는 대표 제품과 서비스들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가파른 상승 혹은 하락세 지속되기 보다 대형 IT 업체들의 실적 발표 및 행사에서의 발언 등에 따른 급등락세 반복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