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20년전까지만 해도 이 곳이 서울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인프라가 열악했던 마곡이 어느 새 강남, 여의도와 견줄 수 있는 서울 핵심업무지구로 자리매김한 것을 보니 격세지감이 따로 없습니다” (A씨 57세 남. 강서구 거주)
A씨 말처럼 마곡지구는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서울에서도 단기간 내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은 2007년 지구 지정된 당시만 하더라도 벼 농사를 짓고, 여름이면 거름 냄새가 가득했던 ‘무늬만 서울’이라는 조롱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2009년 9호선 마곡나루역이 개통했을 당시에도 출입구와 출구 표시만 덩그러니 위치해 있었을 정도다.
현재 마곡지구는 서울 강남(GBD), 도심(CBD), 여의도(YBD) 등과 어깨를 견주는 서울 4대 업무중심지로 발돋움했다. 마곡산업단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마곡지구 내 위치한 입주기업 수는 209곳, 연구인력은 1만5855명에 달하며 총 매출액은 25조원을 상회한다.
2012년 이후 LG, 롯데, 이랜드, 코오롱, 넥센타이어, 광동제약 등대기업부터 중견, 중소,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마곡지구 내 속속 터를 잡기 시작하면서 마곡지구위 위상은 급성장했다. 특히 LG는 마곡지구 내 약 5만3000평 부지에 ‘사이언스파크’를 건립하고, LG화학을 비롯한 9개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빠른 교통망 확충도 주효했다. 1996년 완공 이후 12년 간 미정차역으로 남았던 5호선 마곡역이 지난 2008년 개통을 시작으로 9호선 마곡나루역(2009년), 공항철도 마곡나루역(2018년) 등이 연이어 개통됐다. 서울에서도 희소성 높은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갖추게 되자, 기업들의 입주 역시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마곡지구의 위상이 한층 격상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잠실, 서울역 일대와 함께 3대 MICE 거점 육성을 목표로 추진된 MICE 복합단지 조성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상주인구만 총 17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상암DMC(약 4만명)의 4배, 판교테크노밸리(약 7만8000명)의 2배를 웃도는 수치로, 국내를 대표할 매머드급 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마곡 MICE 복합단지는 마곡특별계획구역 CP1~3 등 총 3개 블록에 대지면적 8만2,724㎡, 연면적 82만㎡ 규모로, 코엑스의 2배, 상암월드컵경기장의 9배 크기를 자랑하는 서울 최대의 MICE 복합단지다.
마곡 MICE 복합단지에는 지난 9월 연면적만 14만평에 달하는 초대형 복합시설인 ‘원그로브’가 준공했다. 이 곳은 DL E&C가 내년 하반기 중 본사 이전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 서울 서부권 최초의 전시 · 컨벤션센터인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 역시 지난달 28일 개관했고, 오피스,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업무시설과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케이스퀘어’ 등이 준공을 완료했거나 앞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높은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역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마곡엠밸리7단지’(2014년 6월 입주)’ 전용 84㎡는 이달(12월) 17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2021년 9월에 기록한 최고가(17억 5500만원) 경신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마곡엠밸리9단지(2021년 2월 입주)’ 전용 84㎡가 지난달 직전 최고가(14억3300만원) 대비 5000만원 이상 오른 14억8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고 앞서 8월에는 ‘마곡엠밸리15단지(2014년 5월 입주)’ 전용 114㎡가 1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MICE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복합전시산업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우수해 국내 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마곡지구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인근에 위치해 있는 입지적 특성에 기반 동북아 경제의 중심이 되는 ‘글로벌 기지’로 주목받는 만큼 향후 국내를 대표할 MICE 거점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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