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BNK '밸류업' 역행..회장 수난도 '닮은꼴"

경제·금융 | 김세형  기자 |입력

KB금융 시가총액 14조↑..'신한+하나+우리' 총합보다 더 많이 늘었다

 *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뛰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과 PER(주가수익비율) 지표가 연초대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하반기 금융당국의 밸류업 계획에 이들 지주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주가 저평가 상황에서 일제히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 회장과 관련한 잦은 구설 속에 지배구조가 어수선한 우리금융지주(임종룡 회장)와 BNK금융지주(빈대인)는 PER이 연초대비 더 떨어진 것으로 분석돼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스마트투데이가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KB, 신한, 하나, 우리, DGB, BNK, JB금융지주 등 은행계 7개 금융지주사의 최근 결산자료 등을 토대로 연초와 최근 이들 종목의 PBR과 PER 변동치를 분석한 결과, KB금융의 PBR(순자산증가)과 PER(수익성개선) 증가세가 가장 도드라졌다.

◇연초이후 KB금융 시가총액 14조↑..'신한+하나+우리'증가폭보다 더 커

KB금융은 지난 9월말 한국거래소가 최초 공개한 밸류업지수종목에 편입되지 못했다.(※기사 맨 아래 표 참고)

지난 4일 종가 기준 KB금융의 PBR과 PER은 각각 0.60과 6.13배로 연초대비 0.23p와 1.39p 배가 올랐다.

마치 거래소 밸류업지수 편입 종목이 잘못됐음을 야유하듯 KB금융의 시가총액과 연환산순익 증가 등 이익개선세는 그야말로 괄목할 수준으로 늘었다.  

KB금융의 연초이후 시가총액 증가액은 14조원이 넘었다. 3분기 누적순익을 기준으로 환산한 올해 연간환산순이익은 전년보다 1조267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시가총액 증가폭은 같은 기간 신한지주(7.5조), 하나금융지주(4.9조), 우리금융지주(2.1조) 등 나머지 3개 지주사 증가분을 합친 것보다도 더 크다. 

◇우리금융·BNK금융지주는 밸류업 '역행'.. 회장 리스크 '닮은꼴' 지적

KB금융을 따돌리고 편입된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PBR 0.11p(0.36배→0.47배)와 PER이 0.59p(4.53배→5.12배) 오르는데 그쳤다. 

우리금융지주는 신한과 더불어 KB금융을 따돌리고, 거래소가 선정한 밸류업 종목에 편입됐지만 PER은 연초대비 거꾸로 떨어졌다.

우리금융지주의 연초 PBR은 0.29에서 최근 0.32로 0.04p 개선됐지만 PER은 연초 3.68배에서 최근 3.24배로 마이너스(-) 0.43p배 하락했다. 지방계 중 BNK금융지주도 우리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PER이 연초대비 역행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월, BNK금융지주는 8월에 각각 자사주 935.8만주와 165.2만주씩을 소각, 발행주식수가 연초대비 줄었다.   

7개 상장 은행계 금융지주의 PBR과 PER은 연초대비 평균 0.11p와 0.50p배씩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태승 전 회장의 불법대출로 갈피를 잃은 우리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BNK금융지주도 여전히 회장 등 지배구조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서로 닮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BNK금융지주 회장들은 창립 이후 수차례 불명예 퇴진을 겪으며 수난사를 지속적으로 써내려가고 있다. 초대 이장호 회장(2011-2013)이 장기 집권과 측근 중심의 인사 논란으로 금융감독원의 퇴진 압박으로 자진 사임했고, 2대 성세환 회장(2013-2017)은 국내 5위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2017년 주가 조작과 채용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중도 퇴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으로 문재인 대통령 대선후보캠프에서 활동했던 3대 김지완 회장(2017-2022) 역시 아들이 재직했던 한양증권에 BNK물량을 몰아줬다는 특혜 의혹 등으로 중도 퇴진했다.

빈대인 회장은 소위 '부산상고, 동아대, 부산대'출신이라는 그룹내 고질적 파벌문화를 철폐할 적임자로 4대 회장에 올라 자회사 인사 권한을 지주사가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경영 체제를 개편중이지만 이같은 방침이 자회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PBR (Price to Book Ratio, 주가순자산비율)과 PER (Price to Earnings Ratio, 주가수익비율)은 각각 기업의 자산 가치와 수익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PBR이 증가했다는 것은 기업의 순자산가치 증가에 비해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는 뜻이다. 반면 PER이 감소했다는 것은 주가 오름폭이 주당순이익(EPS)의 증가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경우이다. 

◇우리금융지주, 자산 운용 효율성 하락.."은행비중 높은데 비은행M&A '발목'"

우리금융지주의 경우처럼 PBR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PER이 하락한 경우에는 기업의 자산가치가 상승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달리 말해 자산 증가율에 비해 이익 증가율이 낮은 경우로 이는 자산 운용의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뒤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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