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한국 베이비부머 1세대가 돈 안 드는 방식으로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지만,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서는 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 2세대는 부모와 자녀를 부양하느라 자신의 건강관리에 소홀했다. Z세대의 83%가 헬스케어 앱을 이용하지만, 정작 진로 스트레스로 절반이 정신 건강을 걱정했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처음 한국인 2천명 세대별 몸·마음 건강 인식과 행동을 분석한 한국 웰니스 보고서를 발간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9일 홈페이지에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를 발표했다.
◇ 돈 안 드는 건강관리 열심인 베이비부머..“확신은 글쎄”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한국 베이비부머 세대 5명 중 1명만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신체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23.8%에 불과했다. 정신 건강 응답 비율은 22.2%로 더 떨어졌다.
베이비부머 세대 남녀 모두 돈 안 드는 야외 운동을 선호했다. 96.7%가 유산소 운동을 한다고 답했고, 81.3%는 근육 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76.7%가 아침 식사를 했다. 남성은 삼시 세끼를 챙기는 비율이 높았지만, 여성은 간식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내 식단에 확신이 없다는 응답은 42.5%로 가장 많았다.
베이비부머의 94%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다고 답했다. 종합비타민 비율이 72.6%에 달했다. 다만 건강기능식품이 자신에게 맞다고 확신하는지 묻자, 잘 모르겠단 답이 57.9%로 가장 많았다. 확신이 없다는 답도 16.7%를 차지했다.
연구소는 한국 베이비부머는 건강관리에 열심이지만, 관리방법의 적절함에 대해 진단받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 `낀 세대` 2차 베이비부머..“인식과 실천 괴리 커”
1968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부양과 양육의 책임감으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건강 만족도는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더 낮았다. 현재 건강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23.4%에 불과해, 1차 베이비부머 세대 37.1%보다 낮았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부모를 부양하는 과정에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하지만, 정작 자녀를 키우고 부모를 돌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건강관리에 소홀했다. 신체 건강관리를 못하고 있다는 답은 49.5%에 달했고, 정신 건강은 이보다 높은 50.3%에 이르렀다.
연구소는 "2차 베이비부머는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 사이에서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없는 '낀 세대'"라며 "인식과 실천율의 괴리가 크다"고 평가했다.
◇ 헬스케어 앱 이용률 83% 달한 Z세대
1995년에서 2004년 사이에 태어난 한국 Z세대는 모바일 네이티브 답게 모바일 앱을 활용해서 건강관리를 했다. 헬스케어 앱 이용자가 83%에 달했다. 특히 여성이 88.2%로, 남성 비율 77.5%보다 높았다. Z세대의 12.8%만 유료 헬스케어 앱을 이용했다.
Z세대는 신체와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컸다. 61.6%가 신체 건강을, 50.2%는 정신 건강을 걱정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비율로 걱정이 많았다.
Z세대가 경험한 정신건강 문제는 취업과 직장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57%가 이 진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우울감(44.4%), 불안감(39.1%) 등이 뒤를 이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2차 베이미부머 세대가 건강 자립을 꿈꾸지만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한 여력이 부족하고, 적절한 관리방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한국인의 세대별 건강관리 특징을 깊이 있게 연구한 이번 보고서가 사회적·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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