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원자잿값 상승과 지방 부동산 경기침체로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실적악화가 두드러진 주요 건설사 수장들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잇따라 짐을 싸고 있다. 특히 DL건설은 중견건설사 가운데 꾸준한 실적으로 올리는 와중에 15개월 동안 수장이 3번이나 교체돼 인사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DL건설은 7월 1일 전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출신의 박상신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지난 연말인사에서 선임된 박유신 대표이사는 6개월만에 자리를 비워야 했다. 신임 박상신 대표이사가 모회사인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도 겸임한다. 올해 초 DL건설 대표이사에서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곽수윤 본부장도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건설경기 침체속에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는 DL건설의 잦은 CEO 교체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DL건설은 2022년 11월 곽순윤 대표이사를 선임한 후 1년 만인 작년 12월 박유신 대표를 임명했다. 전임 곽수윤 대표이사는 모기업인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영전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모기업과 자회사간의 주택사업 시너지를 내기위한 인사로 해석됐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다시 CEO를 교체카드를 꺼내 들면서 잦은 CEO 교체에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전임 박유신 대표가 이끈 DL건설은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기에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DL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2.8% 늘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건설 착공물량 감소속에 대형 건설사들마저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중견사들의 신용평가가 하락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DL건설은 박상신 신임대표가 DL이앤씨의 건설사업부문 대표도 역임한 만큼 주택사업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양 사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신 대표는 1985년 DL건설의 전신인 삼호에 입사한 후 삼호 경영혁신본부장과, 대림산업(現 DL이앤씨) 주택사업부문 대표와 진흥기업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DL건설 관계자는 "양사의 주력 사업부문인 주택사업부문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주택경기 악화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DL건설의 모기업인 DL이앤씨도 지난 5월1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서영재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된 마창민 대표이사를 대신해 LG전자에서 서대표를 영입해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건설업계에서는 마창민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의 배경으로 수년째 이어진 실적 하락과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가장 많은 사망사고를 낸 건설사라는 오명에 대한 책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L이앤씨는 마창민 대표 사임시기에 임원 18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전해져 사실상 경질이라는 평가도 있다.
서영재 대표는 1991년 LG전자에 입사해 오디오·비디오(TV·AV), 정보기술(IT) 사업부, 비즈인큐베이션센터 사업부문 등의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로 건설업계 경력은 전무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오히려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시도로 DL이앤씨의 조직 체계를 혁신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서 대표의 장점인 신사업 발굴·육성, 전략기획 등을 살려 DL이앤씨의 미래 전략을 마련해 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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