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곱씹어보니 역시나 슈퍼 을'..CEO 데이 참사 딛고 신고가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현대글로비스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 모습.
현대글로비스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 모습.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 참사'를 딛고 급반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정몽구 명예회장의 신변 이상설이 나돈 이후 CEO 인베스터 데이 당일 기대했던 그룹 지배구조 관련 멘트가 나오지 않아 급락 마감했으나 되짚어 보니 그룹에 매출을 의존하는 을 계열사로서는 하기 힘든 과감한 주주환원정책을 연급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1일 오전 9시34분 현재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96% 오른 24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한 때 24만8000원까지 치솟으며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이규복 대표이사 주관으로 사상 처음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개최했던 지난달 29일 100% 무상증자 실시와 함께 상승세를 타다가 막상 행사가 진행되면서 실망 매물에 4.58% 하락 마감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일 주가 행보는 당황스러웠지만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 평가가 쏟아졌다. 을로서는 하기 힘든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다. 결국 최대주주인 정의선 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그룹 지배구조 관련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는 해석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많은 것을 보여준 가이던스"라며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종전보다 7% 상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주 환원 정책 강화 부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선 현대글로비스는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연간 배당금(DPS) 최소 5% 상향 및 배당성향 최소 25% 이상을 약속했다"며 "신규 배당정책하에서 2027년 DPS는 1만2000원을 돌파하여 2023년 배당 총액 약 2400억원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순이익이 약 2조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급격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가이던스 제공으로 연말 주요 고객과의 장기 운송 계약 갱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대글로비스가 내년 2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확대 정책을 발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10.7% 상향조정했다. 

양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2024년 추정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치로 2025년 영업이익이 2조원을 상회하기 위해서는 약 4000억~5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해야 한다"며 "2024년 12월 현대와 기아차와의 완성차 수송 계약에서 운임 인상이 20~30% 수준만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이는 달성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 자신감은 주가 부양 의지라며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16% 상향조정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실적과 배당 가이던스를 공격적으로 제시했다"며 "2030년까지 영업이익 연평균 증가율을 최소 9%로 제시했고, 더 가깝게는 2027년 배당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글로비스의 자신감은 그만큼 주가부양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변화가 느껴지는 대목"이라며 특히 "이익 성장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들은 아직 나오기 전이지만 현대글로비스의 사업 특성과 지배구조 상 위치를 감안하면 지금은 의지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짚었다. 

그는 "사실 글로비스는 실적이 아쉬운 종목이 아니며, 그동안 디스카운트를 받았던 건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안 썼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리미트를 해제한 만큼 지금 가이던스도 최소 수준일 뿐, 주주들이 배당수익률에 대해 계열사 대비 아쉬워한다면 추가적인 업사이드는 얼마든지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아울러 "현대글로비스는 매출의 60~70%가 그룹 계열물량에서 나오는, 현실적으로 이익이 너무 잘 나와도 표정관리를 해야하는 2PL 기반의 물류업체"라며 "결국 글로비스의 의지는 그룹 차원의 큰 그림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으며, 이번 인베스터 데이가 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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