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질환 투석혈관, 관리 필요한 이유는?

|스마트투데이=김윤진 기자| 콩팥이라고도 부르는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체내 수분과 염분의 양, 전해질 및 산-염기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신장은 당뇨, 고혈압 등으로 인해 제 기능을 잃으며 서서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혈액에서 대사 노폐물을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하면 우리 몸에 독소가 쌓이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므로 반드시 혈액투석이 필요하다. 혈액투석은 혈액의 일부를 밖으로 빼내어 노폐물을 거른 뒤, 다시 혈액을 몸 안에 넣는 치료법을 뜻한다.

혈액투석은 돌려보내는 총체액량을 조절할 수 있고, 신부전 동안 축적되는 과잉 체액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다만 기존 우리 몸에 있는 혈관으로는 혈액투석이 어렵기 때문에 '동정맥루' 조성이 필요하다.

동정맥루, 즉 투석혈관은 장기적으로 쉽게 혈관에 접근하기 위해 동맥과 정맥 사이를 인공적으로 연결한 것을 말한다. 이는 투석을 위해 혈류의 양이 분당 200~300ml는 돼야 하기 때문으로, 기존 몸에 있는 정맥 및 동맥은 혈액투석에 적합하지 않다.

실제로 정맥은 혈관벽이 약하고 혈류가 느리며, 동맥은 깊숙해서 찾기 어렵고 찔러서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손가락이 괴사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 반면 동정맥루는 정맥과 동맥의 약점을 상호보완하고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투석혈관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준 혈액 투석용 혈관 통로이기 때문에 압력을 견디기 위해 혈관이 좁아지고 섬유조직이 단단해지거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늘어나서 커지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평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을지로 초이스외과의원 최찬중 원장은 “투석혈관 조성 후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3회 정도 투석을 하는데, 이로 인해 혈전 및 협착 발생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난다”며 “또 투석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벽이 두꺼워질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 원장은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투석혈관을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문제가 있었던 투석혈관은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투석혈관을 관리하고, 문제가 없었던 투석혈관은 굳이 초음파가 없어도 숙련된 의사의 촉진 등으로도 선별검사가 가능하며, 평소 환자 스스로 손끝으로 만져보거나 소리를 들어보는 등 자가진단 하는 방법도 권장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