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프랑스 사모펀드의 국내 미용기기업체 인수에 신한금융그룹이 중간에 뛰어들어서 미용기기업체 지분에 5백억원 가까운 돈을 투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공개매수 대상이 된 코스닥 상장사 제이시스메디칼 지분 5.08%를 497억원에 사들였다. 신한투자증권이 3.52%, 신한은행이 1.56%씩 투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장내매수로 제이시스메디칼 120만주(지분율 1.56%)를 취득했다. 1주당 매수가는 1만2772원이다. 신한은행이 들인 투자금은 총 153억2640만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루 뒤에 269만5396주(지분율 3.52%)를 취득했다. 1주당 취득가격은 신한은행보다 낮은 1만2761원이다. 약 344억원을 투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여기에 JP모간에 빌려줬다가 돌려받은 1만주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투자회사 아키메드 그룹(Archimed Group)이 올해 4월 국내에 설립한 시러큐스서브코(Syracuse SubCo)는 지난 10일 M&A(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제이시스메디칼 보통주를 주당 1만3천원에 공개매수한다고 선언했다. 공개매수 대상은 5572만4838주로, 이는 잠재 발행주식 총수의 약 72%에 해당한다.
시러큐스서브코는 당시 "제이시스메디칼을 최대한 신속하게 자발적 상장폐지를 통해서 비상장사화하고, 완전 자회사로 만들 목적"으로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아키메드가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은행의 5% 남짓한 지분을 공개매수가 1만3천원에 사들인다면, 신한금융에 총 506억원을 지불하게 된다. 단순 계산하면 497억원을 투자해, 차익 9억원을 남기는 셈이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은행은 단순투자 목적인 만큼 공개매수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공개매수에도 뛰어들어서, 5억원 넘는 차익을 남긴 전적이 있다.
발표 당시 아키메드는 최대주주인 강동환 의장과 이명훈 이사의 제이시스메디칼 지분 26.44%를 인수해, 제이시스메디칼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목표 최대치인 72%까지 사들인다면 아키메드의 제이시스메디칼 지분율은 98.44%까지 높아진다.
공개매수 발표 직후 제이시스메디칼 주가는 연일 상승한 끝에 지난 19일 1만2880원에 마감했다. 공개매수 발표 직전인 지난 7일 종가는 1만760원이었다.
아키메드는 헬스케어 중소기업 바이아웃(buy out)이 전문인 사모펀드 운용사로, 운용자산 규모는 작년 기준 80억유로(약 11조8천억원)에 달한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미용 의료기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다"며 "2022년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 인수, 작년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인수에 이어 제이시스메디칼 인수는 미용 의료기기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다시 한번 부각시킬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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