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원 씨(43세, 여성)는 일회용 인공눈물을 늘 지니고 다닌다. 안구건조증이 있어서 눈이 뻑뻑하고 건조하다고 느낄 때마다 인공눈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근무 시간 내내 컴퓨터를 사용하는 원 씨는 틈틈이 눈을 쉬게 하려고 하지만 업무가 밀리면 그럴 여유가 없어 인공눈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안구건조증으로 알려진 건성안은 눈물층의 양과 질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안질환이다. 건성안이 발생하면 눈이 뻑뻑하고 시리거나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시야가 뿌옇게 보이거나 통증, 시력의 변동성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성인의 80%가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2022년 사이에 안구건조증으로 안과 진료를 받은 인원은 1200만 명에 달했다.
이러한 안구건조증은 대부분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지만, 증상이 쉽게 낫지 않고 심해지는데도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지면서 시력 저하나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의 발생 원인은 다양한데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노화를 꼽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눈물을 분비하는 능력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컴퓨터의 장시간 사용이나 스트레스, 수면부족, 미세먼지,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기후, 습도가 낮은 실내 환경 등도 안구건조증의 발생 요인이 될 수 있다. 주변환경이나 외부적인 요인 외에 눈물 성분의 불균형, 안구의 구조적 문제도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이 발생했다면 안과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천적으로 눈물 생성이 부족하다면 인공눈물로 눈물을 보충해줄 수 있다. 단 눈물 성분에 문제가 있어서 눈물이 빨리 마르는 경우라면 눈꺼풀염, 마이봄샘염 등을 확인해야 한다.
마이봄샘은 눈꺼풀에서 지방을 분비하는 샘으로, 이곳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안구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안구나 눈꺼풀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러한 마이봄샘에 염증이 생기면 기름 분비량이 줄어 눈물이 쉽게 증발하게 된다.
마이봄샘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한 안구건조증은 IPL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IPL치료는 강한 광선치료의 일종으로 눈꺼풀에 광선을 조사해 염증이나 쌓여있던 묵은 기름, 염증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를 시행하면 마이봄샘의 기름 분비가 원활해지면서 눈물의 윤활작용을 증진시켜 준다.
눈물레이저라고도 불리는 IPL치료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치료법으로 메이요클리닉 등 전세계 20여개국 공인 의료기관에서 안전과 효과 검증을 마쳤다. 국내에서는 KDFA 공인을 받았다.
해당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충혈, 건조함, 뻑뻑함 등의 증상 개선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건성안 치료 안약, 소염제 안약, 점액분비증진제 등 환자의 눈 상태에 맞는 약물을 적절하게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IPL치료만으로 건성안이 완치되는 것은 아님에 유의해야 하며, 시술 후에는 반드시 온찜질과 눈꺼풀 세정제 등을 이용한 유지요법을 진행해야 한다.
GS안과 김진형 원장은 “안구건조증은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며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되지 않으므로 증상이 느껴진다면 안과에서 세심한 정기검진을 받은 후 적합한 방법으로 꾸준한 처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이봄샘에 문제가 있을 경우는 M22 IPL치료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도 중요하다”며 “햇빛이 강한 날은 외출 시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으며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중간중간 눈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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