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내 HBM(고대역폭메모리) 장비 납품을 두고 한미반도체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 한화정밀기계가 SK하이닉스에 HBM 장비 납품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에 그간 HBM 대장주 역할을 해왔던 한미반도체는 10% 넘게 급락하고 있는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 넘는 급등세다.
3일 오전 9시59분 현재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보다 13.05% 떨엊니 1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1% 오른 23만8000원을 기록중이다.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은 지난달 31일 한화정밀기계가 SK하이닉스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용 핵심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장비사 ASM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ASMPT도 SK하이닉스 요구에 맞춰 신규 TC본딩 장비를 개발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디일렉은 특히 한화정밀기계는 최근 SK하이닉스와 공동 개발로 제작한 TC본딩 장비의 외부 퀄 테스트를 통과했다며 오는 10일 SK하이닉스는 한화정밀기계의 TC본딩 장비 두 대를 입고받아 평가를 진행하고, 결과에 맞춰 대규모 발주를 내겠다는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SK하이닉스 내 HBM TC 본더는 한미반도체가 독점 공급해왔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납품을 기반으로 미국 마이크론 등에도 납품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한화정밀기계가 SK하이닉스 납품에 성공할 경우 이같은 독점 체제가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TC본더를 두고 한미반도체와 한화정밀기계는 그간 신경전도 벌여왔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23일 한화정밀기계로 이직한 전 직원 A씨를 대상으로 청구한 부정경쟁행위금지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하며 최종 승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한미반도체 전 직원인 A씨는 2021년 TC 본더, 플립칩 본더 등 핵심 장비 연구개발부서에서 근무하다가 한화정밀기계로 이직했다. 이에 한미반도체가 부정경쟁행위금지 소송을 제기하여 지난해 8월 1심에서 승소했다.
지난 2일 열린 수원고등법원 재판부에서도 A씨가 한화정밀기계에서 한미반도체의 기술정보를 사용, 공개하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최종 판결을 내렸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인공지능 반도체용 HBM 필수 공정 장비이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한미반도체 TC 본더의 핵심 기술을 담당하던 직원의 한화정밀기계 취업은 전직금지는 물론이고, 영업비밀보호의무위반 등의 소지가 높아 부정경쟁행위금지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정밀기계는 한미반도체의 이같은 발표에 "해당 소송은 한미반도체의 전 직원 개인에 대한 소송이며 한화정밀기계에 대한 소송이 아니다"며 "해당 개인이 한미 재직 중 습득한 기술정보를 다른 곳에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취지이고, 법원도 해당 사항에 대해서만 판단했으며, 사실상 그 기간도 지났다"고 밝혔다.
한화정밀기계는 또 "상기 직원은 정상적인 공개채용의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채용한 인력이며, 이직 당시 4년차 사원으로 한미측의 중요정보를 취급했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며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사업은 외부에 노출되는 바가 적었으나, 타 전자/장비 사업과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에 걸쳐 기술을 개발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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