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의 지주사 (주)코오롱이 자회사들의 잇단 자금지원 요청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 증가분 대비 몇곱절 더 큰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으느라 숨을 헐떡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벌어들이는 수입의 절대 액수가 줄면서 부족분은 외부 차입에 의존,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이자 부담에 4세 경영체제를 책임진 이규호 부회장의 발걸음이 갈수록 무겁게 느껴지고 있다.
24일 재계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 23일 두 건의 자회사에 대한 출자 건을 공시했다. 오는 30일과 내달 3일 자회사에 입금해야 할 누적금액은 602억원이다.
여기에 오는 7월1일 코오롱데크컴퍼퍼지트에 대한 출자 예정액 355억원까지 더하면 단기간내 1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갈 예정이다.
파파모빌리티는 승합차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2018년 4월 설립당시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지분을 투자했다. 코오롱은 지난 2022년 제3자배정유상증자로 60억을 출자하면서 이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그해 12월 75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지주사 코오롱이 파파모빌리티에 투자한 누적투자금액은 총329억원에 달한다. 작년말 파파모빌리티의 총자산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03억과 101억원. 이미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이 회사에 얼마나 더 많은 금액을 쏟아야할 지 안갯속이다.
코오롱은 파파모빌리티 외에 코오롱티슈진에 이달말 500억원 가까운 금액을 투입 예정이다. 임상 등 자회사 운영자금용도로 478억원을 오는 30일 출자키로 했다. 3자배정유상증자로 지원키로 하면서 코오롱의 코오롱티슈진의 보유 지분율은 39.16%로 소폭 증가 예정이다. 코오롱은 지난해에도 코오롱티슈진에 약 380억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코오롱티슈진은 국내 최초로 품목허가를 받은 유전자치료제 인보사(TG-C)의 미국 허가를 위해 1999년 설립된 회사로 2017년 11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하지만 국내 시판중이던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주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2019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가 취소돼 판매가 중단 되면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는 미국에서 인보사 임상3상을 진행중이다.
1분기 코오롱티슈진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19만과 285만USD로 3월말 환율 1347.2원 기준 대략 40억원 안팎의 손실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1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오롱은 오는 7월1일 항공기용 부품제조업을 하는 코오롱테크컴퍼지트에도 355억 여원을 출자 예정이다. 코오롱컴퍼지트는 방산, 항공 분야 진출을 위해 설립한 첨단복합소재 제조기업으로 2015년 코오롱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설상가상 코오롱의 실적도 회복은 커녕 거꾸로 가라앉고 있다.
코오롱의 1분기 개별기준 총수익(매출)은 3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6% 감소했다. 특히 자회사 배당수익이 2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9%(70억원) 가량 급감했다. 분기 영업이익도 307억으로 전년비 80억원 가량 줄었다. 단기차입과 사채 증가 등 재무활동 위주로 부족자금을 메꿔 나가고 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