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글로벌이 파산한 대유그룹 계열사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인수주체인 이정권 회장과 박영우 전 대유그룹 회장이 어떤 관계인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조카사위로 유명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맏사위 한병기 전 유엔대표부 대사가 그의 장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H글로벌은 지난 17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대유플러스 인가전 인수합병(M&A)에 대한 최종인수예정자로 확정됐다.
대유플러스는 DH글로벌과 지난해말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었지만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전 더 나은 조건에 매수하려는 원매자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공개경쟁입찰 절차를 진행했다. 최종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가 없어 DH글로벌컨소시엄(엔알제일호 재기지원펀드 컨소시엄)이 대유플러스 인수자로 낙점됐다.
대유플러스는 지난 2009년10월 대유디엠씨 정보통신사업부에서 분할해 통신장비와 전기차 충전, 태양광 사업 등을 진행해왔다. 위니아그룹의 중간지주사로 위니아딤채에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가전제품을 공급했다. LPG 차량의 LPG 탱크를 납품하는 등 현대·기아차 1차 벤더이기도 하다.
이번 M&A로 DH글로벌은 작년말 자동차 스티어링휠(Steering Wheel) 제조업체 대유에이피(현 DH오토리드)를 인수한 데 에 이어 대유위니아그룹의 또다른 계열사 대유플러스까지 여거푸 품게됐다.
◇이정권 DH글로벌 회장 1973년생..박영우 회장보다 18살 어려
이정권 DH글로벌 회장은 1973년생으로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과 동향인 광주지역을 발판으로 비교적 견실하게 성장 중인 중견 전문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기업 설립 이후 2년 뒤인 2013년3월 대유위니아로부터 연 3만대 규모의 김치냉장고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수주 계약을 맺고 제품을 생산, 납품하기 시작했고, 대유위니아 김치냉장고 이외 제습기, 2Room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로부터 2Room 김치냉장고 OEM 이외 ODM(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의 빌트인 냉장고, BBC-PROHECT OEM 수주 등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에 에어드레서 등도 공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DH글로벌 2030년 매출 1조 유니콘 '야심'..작년말 6400억여원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생활가전 전문 제조업체인 DH글로벌은 오는 2030년 매출 1조 유니콘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광주 경총 부회장직을 맡은 데 이어 올초부터 (사)중소기업융합 광주.전남연합회 16대 회장직을 맡는 등 경영 보폭을 점차 확대하는 등 폭 넓은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DH글로벌의 2023년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5581억원. 이 중 1672억원이 자본총계로 부채비율은 234%이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6362억원으로 직전년도말대비 132% 증가했다. 영업이익 60억원과 당기순익 2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78%, 당기순익은 22%씩 늘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기업 경영 성장 스토리가 박영유 대유그룹 회장의 이력과 대비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영우 회장의 첫사업 '토목단종'..정치권 훈풍에 '급성장'
박영우 회장은 1955년 1월생으로 광주고를 졸업하고 미국 켄트주립대학에서 전자계산학을 전공했다.
박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가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1988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였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박 전 회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형부 한병기 전 유엔대표부 대사와의 첫 만남은 서울올림픽조직위였다. 올림픽조직위에서 함께 일했던 것이 인연이 돼 이후 장인과 사위 관계로 이어졌다. 한 전 대사가 조직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조직위 활동을 마치고 고향 광주로 내려간 박 회장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토목단종사업을 시작했다. 1999년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 대유에이텍 설립을 통해 단숨에 현대차와 기아차 협력업체 자리를 꿰찼다.
이후 삼원기업(2001년)과 염색가공업체 중앙디지텍(2003년), 창업상호저축은행(스마트저축은행, 2010년), 몽베르CC(2011년), 위니아만도(2014년) 등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그룹의 급성장 배후에 정치권의 훈풍 또는 후광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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