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JP모건 17%인데 국내 은행지주 ROE 목표치가 고작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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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 기준 10% 넘긴 곳 4개사 그쳐 JB, 하나, 신한, 우리 등만 10% 상회 최고는 JB..최저는 DGB

[출처: 각 사]
[출처: 각 사]

금융당국과 함께 미국을 찾은 양대 금융지주회사 수장인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뉴욕 해외투자자 설명회(IR)에서 한목소리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약속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ROE가 20%대를 상회하고, 미국의 JP모건 체이스의 ROE 역시 17%대를 기록중인 점을 감안하면, 목표치 치곤 지나치게 겸손 또는 초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최근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50%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일반주주들의 내부투자수익률(IRR)은 10% 이상이 돼야 적절하다"며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 5년간 평균 ROE는 22.4%로 여타 금융지주사 대비 13%p 이상 높았다"고 말했다. 

자기자본이익률(Return On Equity)은 수익성과 투자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ROE가 높을수록 좋다. 예를 들어 ROE 10%이면, 자본 100억원을 투자해서 이익 10억원을 냈다는 소리다. 참고로 세계 최대 은행인 미국의 JP모건 체이스의 올해 1분기 ROE는 17%다.

은행권 금융지주회사들의 올해 1분기 ROE를 살펴봤더니, ROE 10% 선을 넘은 곳은 JB, 하나, 신한, 우리 등 4곳이었다. IBK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를 제외하고 은행 지주회사들의 ROE는 작년보다 떨어져, 은행 수익성에 노란불이 켜졌다.

[출처: 각 지주회사 실적 발표 자료]
[출처: 각 지주회사 실적 발표 자료]

◇ 최고는 JB 13.8%..최저는 DGB 7.6%

은행 지주회사 중에서 최고와 최저 ROE를 기록한 곳은 공교롭게도 둘 다 지방은행 지주회사다. 

21일 각 금융회사 올해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 금융지주회사 중에서 ROE가 가장 높은 곳은 JB금융지주다.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거느린 지방은행 지주회사다.

J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ROE는 13.8%로, 은행권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작년 1분기 14.0%에서 0.20%p 하락했다.

ROE가 가장 낮은 곳은 최근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은 대구은행의 모회사 DGB금융지주다. DGB금융지주의 1분기 ROE는 작년 12.16%에서 올해 7.56%로, 4.60%p 폭락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거느린 BNK금융지주는 10.53%에서 9.69%로 떨어졌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에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부실이 지방은행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올해 자기자본이익률 전망 [출처: 하나증권]
올해 자기자본이익률 전망 [출처: 하나증권]

◇ 농협·KB·DGB 1년 새 4~5%p 빠져

5대 은행 지주회사끼리 비교하면 하나금융지주가 가장 높고, KB금융이 가장 낮았다. 하나, 신한, 우리는 10%를 웃돌았다.

하나금융지주의 ROE는 작년 1분기 12.05%에서 올해 1분기 10.4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도 11.5%에서 10.4%로, 우리금융지주도 12.48%에서 10.32%로 떨어졌다. 

KB금융은 DGB금융지주와 함께 4%p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무려 5%p 넘게 폭락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과 부동산 PF 대손충당금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ROE는 8.15%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12.40%에서 4.25%p 떨어졌다. 특이요인을 제외한 ROE는 12.18%로, 작년보다 소폭 빠졌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농협금융지주는 8.68%로, 작년 1분기 14.29%에서 5.61%p나 빠졌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ROE는 10.11%라고 농협금융은 설명했다. 

은행 지주회사들의 ROE가 예외 없이 하락한 반면 IBK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의 1분기 ROE만 작년보다 상승했다. 특수은행인 기업은행의 ROE는 작년 9.82%에서 올해 9.85%로 소폭 상승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7.16%에서 7.29%로 올랐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다른 은행들은 올해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등 일회성 손실이 커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할 여지가 있으나 카카오뱅크는 0.8%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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