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최근 퇴직한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울컥하고 화가 치미는 일이 잦아졌다.
자꾸 집안일에 간섭하고 외출만 하면 어디에 가느냐며 꼬치꼬치 묻는 남편 때문에 하루 종일 감시받는 듯한 불쾌함이 떠나질 않는 탓이다.
급기야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두통과 얼굴로 치미는 열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화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가족과의 관계, 직장생활에서의 관계 등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 살아가면서 누구나 일정 부분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불합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혹은 나와 맞지 않는 누군가와 지속적으로 부딪쳐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스트레스가 임계치를 넘어가면 다양한 신체적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화병이라고 부른다.
얼굴과 가슴으로 열이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다른 화병의 증상으로는 식욕저하, 소화가 되지 않고 쉽게 체하는 증상, 만성적인 피로감, 손이 저리거나 떨리는 증상 등이 있으며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화가 나는 것을 넘어서 도저히 그 무엇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무기력감에 이르게 되면 우울증 등 다른 질환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마저 높인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화병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한의학에서는 먼저 화병의 원인이 되는 장기인 심장을 다스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 화와 스트레스가 열이 되어 심장을 과열시키고 이로 인해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열된 심장에 냉각수를 부어주듯 식혀주는 치료를 실시하면 열로 인해 발생했던 답답함, 두근거림, 얼굴의 열감 등 다양한 증상들이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감정 조절을 돕는 심장의 기능이 회복되면서 기존보다 스트레스 상황에 보다 잘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참는 것이 미덕이라 여겨지던 우리 사회에서는 스트레스를 속으로만 삭이느라 제대로 풀지 못해 화병에 이른 분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화병으로 의심되는 증상들을 겪고 있다면 참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