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만기를 맞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금 10조원 중 절반 정도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5대 은행이 지난 3년간 ELS 수수료로 1866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5대 은행이 ELS 판매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총 1866억원을 기록했다.
5대 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 수입을 올린 곳은 KB국민은행으로, 3년간 총 1061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5대 은행 중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나머지 은행 4곳의 수수료 수입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3곳은 200억원 넘는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국민은행 다음으로 NH농협은행(282억원), 하나은행은(270억원), 신한은행(247억원), 우리은행(6억원) 순으로 많았다.
항셍중국기업지수인 H지수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은 지난 2021년 ELS 판매가 집중됐다는 사실이 수수료 수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3년 중에서 2021년 수수료 수입이 11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22년 343억원과 작년 363억원을 합친 것보다 많다.
지난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ELS 판매를 중단했지만 KB국민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3곳은 판매를 지속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웠다.
H지수는 올해 들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고, 결국 지난 1월에서야 우리은행을 제외한 은행 4곳이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올해 들어 투자자가 입은 손실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정작 ELS 수수료가 은행의 수익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못했다. 작년 5대 금융그룹의 순이익 17조원이나 이자이익 49조원과 비교해도, 은행의 ELS 판매가 주는 실익이 크지 않아 보인다.
반면에 투자자들에게 미친 손실은 막대해서, 투자자들은 수수료 수입을 보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 투자자는 "고점에 대량으로 팔았다는 건 수수료 수익 조금 먹자고 사기 판매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ELS 10조원 주에 5조원이 부실 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추세에 따라 다르지만 반 정도 손해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번 주 홍콩 H지수 ELS 책임 분담 기준안을 발표해, 금융권의 자율배상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