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맥스가 170억원 전환사채의 전환 청구 소식에 20% 넘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현금 상환 우려를 일부 해소하면서 외부감사 부담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15일 오전 10시58분 현재 엔케이맥스는 전거래일보다 25.99% 상승한 2715원에 거래되고 있다. 7일만에 급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환사채 전환청구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엔케이맥스는 지난 14일 170억원 규모 전환사채 전환이 청구돼 오는 29일 발행주식의 2.78%인 231만5445주가 상장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해당 전환사채는 지난 2022년 4월 360억원 규모로 발행된 전환사채다. 메리츠-DS신기술금융조합제1호 170억원을 필두로 메리츠-바이오디자이너스투자조합제1호,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삼성증권(펀드의 신탁업자 지위에서) 등이 인수했다.
이에 앞서 50억원어치는 전환됐고 이에 따라 미전환사채 잔액은 14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전환가액은 7342원이다. 14일 종가 2155원보다 세 배 넘게 높은 가격이다. 손절 처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가가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엔케이맥스가 현재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박상우 대표의 지분이 반대매매성 처분으로 전부 팔려나가면서 엔케이맥스는 현재 무주공산 상태다. 임원들마저 회사 지분을 팔아, 개인 자산 보전에 나섰다. 박상우 대표는 경영권 회복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정식 도장을 찍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외부감사철에 접어들었다.
해당 전환사채는 조기상환청구권이 부여된 사채다. 채권자 입장에서 회사가 미덥지 못하다면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발행 조건상 다음달 21일부터 재차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요즈음 외부감사인의 행태다. 최근 들어서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전제'를 매우 엄격히 여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지난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안에 회사의 채무 상환에 현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감사의견상 불이익을 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소한 다음 결산 때까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감사의견을 준다는 의미다.
셀리버리가 이런 경우에 해당했다. 셀리버리는 2022년 회계년도 외부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고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당시 외부감사인은 875억원의 당기순손실과,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84억원 초과하는 상황, 그리고 2023년 중 전환사채 350억원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기간이 도래하는 점을 들어 계속기업 전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있다고 보고 의견을 거절했다.
코스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카프로는 2022 회기와 관련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았다. 외부감사인은 셀리버리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영업손실과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2023년 중 채무 상환 능력도 유의미하게 반영했다.
"회사의 재무현황과 경영성과를 고려할 때, 2023년 중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등에 대한 상환 또는 연장 여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만약 이러한 정보가 제공되었다면 재무제표에 대한 우리의 의견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외부감사인의 의견 표명 관련 설명이다. 향후 1년 간의 채무 부담 능력을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엔케이맥스는 이번 170억원 전환사채 전환청구로 채무 부담이 온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전환사채 잔액 140억원과 지난해 9월 발행된 85억원 규모 전환사채도 있다.
이에 완전히 채무 상환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있고 부담도 줄어든 만큼 회사측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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