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이 한 단계 도약했다.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예·적금과 대출에서 펀드와 외화통장으로 다각화 하면서, 그동안 시중 은행에 비해 다양하지 못했던 금융상품의 약점을 보강했다. 이제 시중 은행이 긴장할 차례다.
◇ 비대면으로 펀드 파는 카카오뱅크
새해 카카오뱅크는 증권사와 제휴한 펀드가 아닌 자체 펀드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5일부터 자체 라이선스에 기반한 공모펀드 상품 6개를 출시했다. ▲선진국 기업, ▲아시아 기업, ▲미국 배당주와 채권, ▲금 상장지수펀드(ETF), ▲미국기업 채권, ▲공모주와 국공채 등 펀드 기초자산을 안전자산 위주로 엄선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의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고,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직접 가져와서 팔 수 있게 됐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펀드를 연결시켜주는 중간다리 역할에서 벗어났단 소리다. 쉽게 말하면 펀드 소매업만 하다가 펀드 도매업도 하게 된 셈이다.
시중 은행이 가장 긴장해야 할 지점은 '춘식이'다. 은행 창구에서 은행원이 시키는 대로 대답하고 서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퀴즈 풀고 춘식이 캐릭터와 대화하면서 펀드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접근하기 쉬운 카카오뱅크의 폭발력은 이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에서 한 번 확인됐다.
◇ "환전 평생 무료" 공약한 토스뱅크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외화통장을 선보이면서,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라는 위력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토스뱅크는 18일 통화 17개를 예치 한도와 수수료 없이 24시간 실시간 환전할 수 있는 외화통장을 출시했다.
지난 13일 기준 시중 은행 환전 수수료가 1.5~13.1%이고, 공항 환전 수수료는 그보다 더 높은 4.2~18.5%에 이른다는 점에서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은 귀가 솔깃한 상품이다. 신생 은행인 토스뱅크는 이미 송금 수수료 무료 혜택의 위력을 몸소 입증했다.
게다가 외화통장을 환테크와 해외주식 투자로 연결해, 다양한 투자 시너지를 내도록 포석을 깔았다. 토스뱅크도 외화통장을 내놓기 위해 시중 은행과 같이 외국환업무 취급기관 인가를 받았다.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환테크는 고액자산가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주식처럼 환율이 리스팅 돼서 투자하고 싶은 환율을 고르고, 추세를 보고 투자하고 싶은 금액을 넣으면 투자가 된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환테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KT 계열인 케이뱅크도 칼을 갈고 있다. 새로 취임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 4일 케이뱅크 앱을 주식, 채권, 금, 외환 등 전통적 금융상품은 물론 가상화폐, 미술품, 리셀(구매 후 재판매), 음원 등을 기반으로 한 조각 투자까지 손쉽게 투자하는 허브 앱으로 만들겠단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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