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집' 기아에 역전당할판.."현대차, 곳간 더 풀어라"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현대자동차그룹은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2024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2024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현대차가 '큰집'으로서 '작은집' 기아에 따라잡히는 묘한 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주주들에게 곳간을 더 열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5일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판매 목표치를 보수적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최근 두 회사의 시가총액 흐름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주문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3일 올해 판매 목표치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국내 70만4000대, 해외 353만9000대 등 판매 목표치를 424만3000대로 제시했다. 기아는 국내 53만대, 해외 266만3000대, 특수사업 7000대 등 320만대로 제시했다. 현대치는 지난해 판매대수보다 0.6%, 기아는 3.7% 증가를 목표로 했다. 

보수적인 가이던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외 성장은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 내수 부진을 예상하고 목표치를 잡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은영 연구원은 "4분기 영업외 손실 금액 증가와 보수적인 올해 판매 가이던스로 현대차 및 기아의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대한 약속이 지켜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현대차에 추가 주주환원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시장의 지난해 배당 컨센서스는 주당 1만1000~1만2000원으로 3000원의 중간배당을 제외하고 기말 배당은 8000원에서 9000원 사이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판매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0.6% 증가로 제시하면서 올해 실적 감소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에 "고배당과 자사주 소각으로 수익성 유지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특히 현대차 보통주 시가총액과 기아의 시가총액이 근접하면서 현대차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시가총액은 각각 40조1910억원, 37조3499억원으로 둘 사이의 차이는 3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가 기아차보다 7.6% 많을 뿐이다. 

그런데 지난해 1월만해도 이렇지 않았다. 지난해 1월2일 기준 시가총액은 현대차 33조9732억원, 기아 24조9298억원으로 현대차가 기아보다 34.6%나 컸다. 큰집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1년새 둘 다 커졌지만 기아의 속도가 더 빨라 어느새 둘의 차이가 하루에도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긴축 완화 신화가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하던 때 기아가 더 시장의 예쁨을 받아서였다. 임 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지난 3일 현대차그룹은 과거 소하리 공장으로 불리던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전기차공장에서 신년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기아의 공장에 정의선 회장과 그룹 경영진이 자리를 함께 하고 전동화에 대한 의지를 다진 점도 기아 투자자들에게 과거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을 상상할 수 있게 했다. 

임 연구원의 현대차에 대한 고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추가 주주환원책 언급은 큰집으로서 행동에 나서달라는 주문이기도 한 셈이다. 

임 연구원은 기아에 대해선 "지난해 하반기 매월 현금이 1조원씩 쌓이고 있고 지난해 9월말 순현금이 18조원을 기록했다"며 "2025년 순현금 2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는 올해 조기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실적 가이던스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1조5000억~12조원 초과 달성으로 배당성향 25%(배당금 6000원 추정)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외에 추가 주주환원정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일부러 의지를 내야한다면 기아는 그러지 않아도 쌓여가는 곳간 덕에 자발적으로 나눠줄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는 뉘앙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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