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을 공격했던 행동주의 강성부펀드가 철수했다. 큰 수익은 내지 못한 가운데 DB하이텍의 이사회 구조는 바꿔놓는 성과를 냈다.
DB그룹의 지배회사인 DB는 28일 DB하이텍 주식 250만주(5.62%)를 1650억원에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입했다고 밝혔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가 결성한 캐로피홀딩스로부터다. DB는 이번 매입에 따라 DB하이텍 지분이 18%로 높아지게 됐다.
캐로피홀딩스는 올해 초 DB하이텍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외치면서 312만8000주(7.05%)를 전격 매입하고 경영 참여를 주장해왔다. 1.42%의 지분을 남기고 지분을 DB측에 넘기게 됐다.
이날 매각은 주당 6만6000원, 28일 종가 5만8600원에 비하면 12.6% 할증된 가격에 진행됐다. DB측이 프리미엄을 인정해준 셈이다.
DB는 지분 매입을 위해 1200억원을 차입했다. DB하이텍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한국증권금융 700억원, 교보증권 300억원, 삼성증권 200억원의 차입을 일으켰다.
다만 캐로피홀딩스는 올초 7.05%를 매집하면서 총 1965억원을 들였다고 보고했다. 주당 6만2800원꼴이었다. 이에 이번 매각 가격은 매입 단가보다 5.1% 높다. 시중금리를 고려하면 거의 본전 수준이다.
한편 DB측은 KCGI에 철수 명분을 만들어줬다. DB하이텍은 이날 기업지배구조 개선정책을 내놨다.
우선 향후 5년간 주주환원율을 30%대로 유지키로 했다. 이를 위해 배당성향은 10%대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자사주 취득율도 발행주식총수의 6.14%에서 15%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 운영정책도 바꾸기로 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이사회 산하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의장은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감사위원회를 연 4회이상 확대 운영하고, 위원장과 외부감사인의 독립적 회의를 보장키로 했다. 또 이사회 평가도 정례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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