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9종 중 1종, 즉 전체 종의 12%가 지난 12만 6000년 동안 멸종됐으며, 인간이 멸종의 대부분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됐으며 네이처 온라인판에 요약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류 멸종 속도와 숫자는 이전에 추정된 수치보다 두 배 이상 높고 많으며, 멸종된 조류 종의 절반 이상이 문서로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월링포드에 있는 영국 생태학 및 수문학 센터가 주도했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교의 생태학자 제이미 우드는 “과거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조류 멸종의 세계적인 규모는 많은 관계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우드는 나아가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추정치가 실제로는 오히려 보수적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 세기에 걸쳐 인간은 토지 개간, 사냥, 외래종 도입을 통해 새와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 멸종의 물결을 일으켰다. 섬 등 고립된 지역이 특히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알려진 조류 멸종의 90%가 이러한 고립된 생태계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새는 공중을 비행하기 위해 몸이 가볍고 뼈 속은 비어 있기 때문에, 죽은 후 그 잔해가 화석으로 잘 보존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조류 멸종에 대한 대부분의 분석은 기록된 관찰 증거에 의존해 왔다. 이러한 기록은 약 500년 전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친 종의 손실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영국 생태학 및 수문학 센터의 생태 모델러 로브 쿠크와 그의 동료들은 문서화된 멸종, 화석 기록, 1488개 섬에 걸쳐 발견되지 않은 멸종 추정치를 결합해 조류 멸종 모델을 구축했다. 연구팀은 발견되지 않은 종의 멸종을 추정할 때 섬 크기, 기후, 지리적 고립 등 종의 풍부도에 대한 여러 예측 변수를 고려했다.
이 모델은 전 세계 전체 조류의 약 12%에 해당하는 약 1300~1500종의 조류가 후기 홍적세(약 12만 6000~1만 2000년 전) 이후 멸종했다고 추정했다. 이 기간 중 인간 활동이 멸종의 대부분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또한 사라진 종의 55%가 발견되지 않았거나 화석 기록에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았을 것으로 보았다. 분석 결과에 대해 쿠크는 “전 세계적으로 새들이 엄청난 규모로 멸종한 것은 놀라운 발견이었다”면서 “인간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조류의 다양성에 훨씬 더 광범위한 악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지역적으로는 모든 조류 멸종의 거의 3분의 2가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후기 홍적세 이후 세 가지 주요 멸종 파도가 발생했으며, 이 파도 중 가장 강렬한 파도는 700여 년 전 사람들이 동태평양의 섬, 특히 하와이, 마르키즈 제도,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했을 때 발생했다. 당시 새의 멸종률은 인간이 정착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됐던 것보다 80배나 높았다. 쿠크는 설치류와 가축의 유입으로 인해 한때 하와이에 서식했던 큰부리까마귀 등 이 기간 동안 활발히 활동하던 종들이 멸종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멸종에 대한 이해는 생물 다양성 목표를 설정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는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조류 종을 추적하고 보존하는 데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추가 멸종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