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봉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받아온 삼성전자 직원들이 올해는 단한푼의 성과급도 챙기지 못할 전망이다. 반도체 불황에 관련 연말 성과급에 대한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일부 부서가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사업 전체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업계 라이벌인 SK하이닉스도 올해 대규모 손실로 성과금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실제 상반기 SK하이닉스는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삼성전자는 직원들에게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을 공개했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실적을 고려해 상·하반기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한다.
DS 부문의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는 12.5%,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등은 0%로 책정됐다. 하반기 기준 2021년과 지난해 각각 기본급의 50%, 100%를 받은 DS 부문은 올해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성과급은 기본급의 75%로 책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보다 25%p 올랐다. 생활가전과 네트워크 사업부의 성과급도 지난해보다 12.5%p, 50%p 줄어든 25%로 책정됐다.
성과급은 22일 지급할 예정이다.
◆DS, 실적 악화로 성과급 점점 줄어…SK하이닉스도 올해 성과급 0%
DS 부문은 TAI 제도가 시행된 2015년 이후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함께 최대 수준인 기본급의 100%를 대부분 받아왔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악화와 함께 성과급이 50%로 줄었으며, 올해 상반기 25%까지 줄었다.
실제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었다. 부진은 지난해 4분기부터였다. 당시 DS 부문은 27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를 보였지만 전분기 영업이익 5조1200억원 대비 무려 95% 가까이 줄었다.
결국 하반기 적자에 메모리 부문 성과급은 상반기의 절반인 12.5%로 줄었고,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0%로 전혀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성과급 제도가 생긴 이래 줄곧 전체 사업부 중 최고 수준의 TAI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일부 직원들은 성과급을 당연한 연봉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올해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로 적자를 본 SK하이닉스도 하반기 성과급을 못받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9조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성과급 지급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것. 실제로 올 상반기 SK하이닉스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한 직원은 "상하반기 각각 100% 주는 성과금을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받지 못했다"며 "올 한해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나올지 안나올지 확실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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