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 행원들이 2000만 원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할 뻔한 할아버지를 도와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았다.
19일 제주은행에 따르면, 82세 남성이 지난주 제주은행 부산지점을 찾아와 정기예금 2000만 원을 해지하고 모두 현금으로 달라고 요청했다.
이다은 제주은행 부산지점 행원이 할아버지에게 현금을 찾는 이유를 묻자, 할아버지는 불안해하면서 계속 누군가와 통화했다. 이 행원은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듣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이 행원은 바로 현금 인출을 중단하고 이창안 부지점장에게 보고했다. 이 부지점장은 누구와 통화하는지 물었고, 할아버지는 “며칠 전 아들이 보증을 잘못 서서 사채업자에게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사채업자가 현금을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부지점장은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라고 할아버지를 안심시키고, 아들과 통화를 연결시켜 드렸다. 이어 부지점장은 혹시 모를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업무처리도 도왔다.
이번 사기 수법은 발신자 표시에 자녀의 이름이 뜨게 하고, 은행에서 현금인출 사유를 물으면 병원비나 자녀 용돈이라고 거짓말까지 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제주은행 소비자보호실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어 예방이 최우선”이라며 “제주은행 전 영업점은 보이스피싱 상황을 대비하여 가상훈련을 진행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을 통해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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