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의 눈물'..인도의 대기오염 수준 최악으로 치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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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리의 스모그. 사진=픽사베이
 * 델리의 스모그. 사진=픽사베이

지난 10일 인도 최대의 힌두 축제 중 하나인 디왈리(Diwali)가 시작됐다. 그러나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한 가지 각오해야 할 것이 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숨 막힐 듯한 스모그로 뒤덮인 인도의 수도 델리는 지금부터 오염이 더욱 악화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매캐한 공기를 마신 어린이들로 인해 병원 응급실이 넘쳐났고 학교는 강제로 문을 닫았다. 델리의 대기 오염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네이처지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지난 3일 이후 델리의 대기질 지수(AQI: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황 등 8가지 오염 물질을 측정한 지수)는 10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150 이상이면 특히 건강에 해로운 상태다. 지난 6일 AQI는 역대 최고치인 500을 넘어섰다. 

혈류로 유입돼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세 입자(PM2.5)의 일일 농도는 11월 3일부터 9일 사이에 입방미터당 200마이크로그램 이상을 유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4시간 동안 농도를 입방미터당 평균 15마이크로그램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권장치를 무려 13배 이상 넘어선 것이다. 

이 시기 델리의 공기는 매년 악화됐다. 10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장마 이후 시즌에는 델리에 매년 오염 폭탄이 쏟아지고 3000만 명의 인구가 고통받는다. 인도의 다른 도시들도 이맘때쯤이면 공기 질이 나빠진다. 몬순 이후 대기 조건이 오염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상황은 이례적이며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풍속 저하 등 기상 조건 변화로 인해 대기질이 그 어느 때보다 나쁘다는 것이다. 풍속이 떨어져 공기 흐름이 정체됐고, 이 때문에 배출 가스가 갇히고 오염이 급증했다. 

사람들의 행동도 오염을 더한다. 델리에서는 몬순 비가 그치면 많은 사람들이 매립지에서 불을 피운다. 건설 활동이 활발해진다. 도시 밖에서 농부들은 2차 파종을 위해 1차 수확 후 농작물 폐기물을 태운다.

연구에 따르면 가을과 겨울 델리에서 스모그를 강화하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오염 물질인 흑탄소의 42%가 농작물 연소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1. 또 다른 연구에서는 몬순 이후 델리의 PM2.5 중 평균 20%가 농작물 태움으로 인한 것이며, 심한 날에는 그 수치가 50~75%까지 높아진다고 추정했다.

디왈리 축제의 불꽃놀이도 오염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불꽃놀이에서 색깔을 내는 유해한 금속 이온이 오염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에서의 화석연료 연소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델리는 13일부터 차량 운행 규제에 나섰다. '홀짝수 운행' 제도가 시행됐다. 그러나 자동차보다 더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오토바이는 이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로 갈아탔다. 규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승용차 운전자들도 규제 시간대를 피해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하고 오후 8시 이후에 퇴근한다. 

2021년 정부는 델리 주요 상업지구에 스모그 타워를 설치했다. 공기 필터를 사용해 오염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공기 필터는 실내의 밀폐된 공간에서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방된 대기에서는 세계의 어떤 스모그 타워도 실제로 공기를 청수할 방법은 없다. 

유일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배출원을 줄이는 것이다. 대중교통과 쓰레기 수거를 개선하고 사람들이 요리와 난방에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첩경이다. 그러나 델리에서 이 같은 전환을 바라기는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현실이다. 

 * CoolPublicDomains. 출처 OGO
 * CoolPublicDomains. 출처 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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