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산업에서 녹색 일자리로의 직업 전환이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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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러스트=픽사베이
 * 일러스트=픽사베이

미국의 에너지 산업 구조가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탄, 석유, 가스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화석연료 산업 노동자의 대부분은 청정에너지 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이 이행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돼 주목된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린 새로운 연구는 이들 노동자의 직업 전환에 대한 논의에서 종종 간과되는 큰 장벽이 '장소', 즉 일터와 거주지의 불일치라고 지적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보고서는 14년 동안의 화석연료 산업에서의 고용과 기술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이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상당수는 이미 가지고 있는 기술을 녹색 일자리로 전환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직은 먼 곳으로의 이사를 수반하기 때문에 선뜻 실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는 녹색 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만으로는 청정에너지로의 이행을 실현하기에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새로운 일자리는 당연히 노동자가 있어야 창출된다. 불행하게도 화석연료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상당수는 녹색 일자리 확대가 전망되는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신중한 계획과 정책이 없다면 향후 10년 안에 녹색 일자리로 전환할 수 있는 화석연료 산업 근로자는 불과 2%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9년 기준, 미국에서 약 170만 명이 화석연료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텍사스, 뉴멕시코에서 몬태나에 이르는 지역, 그리고 켄터키에서 펜실베이니아에 이르는 지역에서 일하고 있다. 청정에너지로의 이행을 가속함에 따라 이들 일자리의 상당수는 소멸될 것이다. 

화석연료 산업 노동자의 기술이 녹색 일자리로 어떻게 전환될 수 있을까. 보고서는 채굴 현장 직업, 채굴 프로세스 운영, 운반과 가공 등 기타 작업을 포함해 750개 이상의 직종에 필요한 기술에 관한 미국 노동통계국의 데이터를 이용해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화석연료 채굴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대부분 녹색 산업에서 요구되는 것과 유사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기술은 다른 산업보다 녹색 산업에 부합됐다. 그러나 데이터는 화석연료 산업의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원거리 이주를 원치 않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의 데이터를 사용해 풍력발전, 태양광발전, 수력발전, 지열발전 플랜트의 현재 소재지를 매핑한 결과, 이들 현장은 화석연료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거주하는 곳과 거의 중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노동통계국의 예측에 따르면 2029년까지 녹색 일자리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곳도 현재 화석연료 노동자가 사는 곳과 거의 겹치지 않는다. 이는 에너지 전환 정책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보고서는 정책 입안자에게 화석연료 산업 근로자의 이행을 지원하는 인센티브나 프로그램 도입은 권고하고 있다. 또는 화석연료 산업이 소재하는 지역을 사업장으로 선택하는 녹색산업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추천했다. 청정에너지 생산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 햇볕이 강하게 내려쬐는 곳, 지열발전이나 수력발전이 가능한 곳 등이 좋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검토할 여지는 있다는 지적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근무지를 고려한 일자리를 100만 개 창출한 경우, 근무지를 고려하지 않은 일자리를 500만 개 창출한 경우보다 직업 전환이 더 원활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다른 산업 분야 제조업 등에서의 녹색 솔루션 접목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효과를 높일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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