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3분기 어닝쇼크..코스알엑스 꽉 붙든다

글로벌 |김세형 |입력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저자극 스킨케어 업체로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알엑스 지분 인수는 계약대로 이행하기로 했다. 실적이 부진하면서 선택지가 상당히 좁아진 가운데 절실한 투자라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뒤 20%대 폭락한 LG생활건강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3분기 매출은 5.1% 감소한 8888억3200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72억5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 순이익은 266억4300만원으로 2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컨센서스는 매출이 924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5억원, 351억원이었다.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것은 물론 핵심인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 대주주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도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줄어든 9633억4800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87억900만원으로 12.7% 줄었다. 순이익은 417억200만원으로 29.1% 증가했다. 

컨센서스는 매출 1조174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7억원, 207억원이었다. 역시 영업이익이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 지분 28만8000주(56.75%)를 7551억원에 취득키로 했다. 내년 4월 24만주, 2025년 4월 4만888주를 취득하게 된다. 취득이 완료되면 지분율은 93.2%로 완전 자회사에 가깝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년 9월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취득했다. 당시 잔여지분에 대해 내년부터 2025년에 걸쳐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걸었다. 

이번 매매금액은 당시 기업평가 최대금액을 기초로 산정됐다. 코스알엑스의 2022년도 감사보고서에 기반해 16만8000주를 3865억원으로 평가했고, 7만2000주는 2023년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최대 대금 2215억원으로 산정했다. 나머지 4만8000주는 2024년도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산정키로 했는데 최대 대금 1471억원으로 평가했다. 

코스알엑스의 실적 전망치를 수용해 가격을 산정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알엑스는 지난 2021년 1233억원 매출에 179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지난해 2043억원 매출에 3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들어 상반기까지 매출은 1902억원, 순이익은 587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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