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장씨 일가 보란듯..최씨 일가, 현대차 주주 영입 결정 직후 주식 매입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고려아연 경영을 맡고 있는 최윤범 부회장 일가가 현대차그룹을 주주로 끌어들이기로 결정한 직후 일제히 주식 매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형진 영풍 회장으로 대표되는 동업자 집안 장씨 일가와의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서다. 

4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을 보고자로 하는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가 제출됐다. 

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윤범 대표회사 회장을 비롯해 최씨 일족들이 고려아연 주식 6011주(0.03%)를 대략 31억원어치에 매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정운, 최윤범, 최주석, 최윤석 등 고려아연에서 임원으로 근무했거나 근무하고 있는 최씨 일가들이 죄다 이름을 올렸다. 특히 최윤범 대표이사 회장이 2000주를 14억9500만원에 매입하면서 이번 매입을 주도했다. 

이번 주식 매입 보고는 지난달 31일, 지난 1일 이틀치에 대한 것이다. 최윤범 회장 주도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G글로벌을 대상으로 53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로 다음날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장씨와 최씨 두 가문이 70년 넘는 동업을 이어오고 있는 고려아연은 지난해부터 이사회를 지배하면서 경영을 맡고 있는 최씨 가문에서 외부 주주들을 끌어들이면서 미묘한 기류가 형성돼 왔다. 최씨 쪽이 계열분리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장씨 측은 불편한 기색을 보여왔는데 유상증자 이사회에 기타비상근이사직을 갖고 있는 장형진 영풍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은 것이 그 방증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비등했던 두 가문의 지분 차이는 현대차그룹이 지분 5%를 보유하게 되면서 최씨 가문이 장씨 가문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을 사이에 둔 두 가문 간의 '조용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라 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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