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에 김동철 前 의원..전기료 인상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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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첫 정치인 출신 CEO 선임

김동철(사진) 전 국회의원이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새 수장에 오른다. 한전 안팎에선 전기 요금 인상을 앞둔 전략적 카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역대급 적자인 한전 정상화를 위해서는 전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회 동의가 따라야한다는 점에서 정부가 민주당 출신 다선 출신 의원인 김 전 의원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설명이다.

1일 한전은 임시 이사회에서 김 전 의원을 후임 사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하고, 오는 18일 주총에서 이를 확정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김 내정자가 사장에 오른다면 1961년 한전 설립 이래 최초의 정치인 출신 사장이 될 전망이다. 그간 한전 수장은 정부와의 원활한 협상을 고려해 산자부 등 관료출신이 도맡아왔다. 

김 내정자는 광주 광산구에서 4선(17~20대)을 지낸 국회의원 출신이다. 국회 산자위원장(민주당)과 국민의당 당 대표 권한대행 등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인수위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부원장을 맡았다.

정치적 뿌리가 같은 만큼 현 이재명 민주당측의 동의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이다.   

한전 경영 정상화가 새 사장의 최대 숙제이다. 한전의 지난 6월말 기준 총부채는 201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 인상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부채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본은 350억원으로 작년말 420억원보다 70억원 줄었다. 상반기에만 자본 감소분만큼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 

지난 5월, 한전은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오는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책을 발표했다. 산자부 차관 출신인 정승일 전 사장은 이같은 자구안과 함께 중도 퇴임을 결정했다. 당초 정 전 사장의 임기는 내년 5월말까지였다. 

한전 고위직에서 최근 은퇴한 관계자는 "한전의 적자가 역대급인만큼 요금인상을 위해서는 관료 출신보다는 야당 출신 정치인을 후보로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내정자는 산자위에서 활동한 만큼 다른 누구보다도 한전의 상황과 해법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새 사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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