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차전지 업계가 배터리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국산화에 나선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수요에 대응해 안정적인 전구체 수급망을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하이니켈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와 합작회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한다. 합작사는 LS가 55%, 엘엔에프는 45% 지분으로 공동 경영하게 된다.
합작회사 투자 규모는 총 1조8천402억원 규모로 연내 새만금 단지에 전구체 제조 공장을 착공한다. 오는 2025년부터 양산해 2029년까지 전구체 12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일 열린 투자협약 행사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연결되는 ‘가치사슬’을 국내로만 기술로 구축해 한국의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구체의 ‘완전 독립’에 무게를 둔 LS그룹과 달리 중국을 품고 국내에 한‧중 합작 공장을 짓는 ‘우회’전략을 펼치는 기업도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중국 중위그룹(CNGR)과 경북 포항에 니켈·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는다. CNGR은 세계 전구체 시장 점유율 1위로 포스코홀딩스는 2026년 양산을 시작해 연산 11만톤의 전구체 생산을 목표로 한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1조2000억원, 그리고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 거린메이(GEM)와 1조2100억원 등을 투자해 새만금 전구체 공장 건설을 계획중에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기업이 중국과 합작으로 전구체 공장을 설립하는 추세를 두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조건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IRA에는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한 광물의 일정량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에 업계는 국내에 한‧중 합작 공장을 설립해 ‘전구체 확보’와 ‘IRA 대응’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라 판단하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차전지용 원료·소재 수입국 1위는 중국이다. 특히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는 97.5%에 달한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는 배터리 주요 원료·소재를 대부분 중국에 의지하다 보니 수입 증가에 따른 대중국 무역수지 악화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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