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만큼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긴 했으나 낸드 제품의 재고 감소 속도를 고려해 낸드 제품의 감산 규모는 확대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2조88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조1972억원의 흑자를 냈다.
매출은 7조30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감소했다. 순손이익은 2조9879억원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8814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6조2663억원,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조8943억원과 2조7644억원이었다.
적자 폭은 시장 예상 만큼 기록한 가운데 매출은 예상치를 16.6% 상회했다.
SK하이닉스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44% 커지고, 영업손실은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2분기 D램과 낸드 판매량이 둘다 늘었고, 특히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 Average Selling Price)이 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이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PC, 스마트폰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며 DDR4 등 일반 D램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AI 서버에 들어가는 높은 가격의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어 D램 전체 ASP가 1분기보다 높아졌다.
또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재고평가손실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 업황에 대해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도 뚜렷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맞춰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인 HBM3, 고성능 D램인 DDR5, LPDDR5와 176단 낸드 기반 SSD를 중심으로 판매를 꾸준히 늘려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또 올해 10나노급 5세대(1b) D램과 238단 낸드의 초기 양산 수율과 품질을 향상시켜 다가올 업턴(Upturn) 때 양산 비중을 빠르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D램에 비해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다고 보고, 낸드 제품의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전사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 없지만,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성능 제품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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