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없어 첫 삽도 못 뜨는데.. '전기알박이'는 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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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력 공급 부족으로 개발 사업 인허가 '발목' IDC 전기 사용 신청 폭주로 수도권 전력난 심화

 * 사진은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출처 :셔터스톡).
 * 사진은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출처 :셔터스톡).

최근 수도권 내 전력 공급 부족으로 건설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력부족에 따른 건설업 위기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통상 건설 허가를 받기위해서는 한국전력(이하 '한전')의 전력공급계획서와 용수 계획서 등을 관할관청에 함께 접수해야 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건설사업중인 시행사 A업체는 최근 건축허가접수를 위해 사전에 한전을 찾아 전기 공급을 신청했지만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A업체는 공사에 들어갈 전기 사용 신청량을 최소한 줄여 재차 한전을 찾았지만 전기 공급을 할 수 없다는 말만 듣고 해당 개발사업 자체를 접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기 부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순항을 위한 증표인 ‘건축허가’가 나오지 않아 착공할 수 없게 되면 브릿지대출 및 PF로 조달한 사업장들은 이자 부담이 가중된다”며 “지금까지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해서 인허가상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한 번도 보고 들은 적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수도권에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IDC)가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데이터 센터 입지의 60%, 전력수요의 70%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등은 전력자급률이 100%를 넘는 반면, 경기도 전력자급률은 58% 수준에 그친다. 

상대적으로 전기 사용량이 많은 국내 지식산업센터의 73%도 수도권에 몰려있다. 

최근 수도권 내 IDC의 전기사용 신청이 폭증하면서 민간 사업지에 공급할 전기가 바닥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실제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해 착공을 제대로 못하는 사례가 하나 둘 감지되고 있어 건설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는 한전이 수도권 전기 부족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정 탓이라고 한전측을 원망하고 있다. 한전이 애초 전기 공급 및 할당에 대한 체계적 계획을 세우지 않아서 벌어진 이른바 '행정 참사'라는 푸념이다.  

이에 대해 한전측은 지난 몇 년 간 수도권에 전기 사용 신청이 몰려 공급 계획이 순차적으로 잡힌 상황에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IDC들의 전기사용 신청 접수가 폭증하고 있다”며 “(전기 추가 공급을 위한) 설비 보강은 향후 장기 계획에 반영해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임시로 선로를 끌어 공급하는 방안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소위 ‘전기 알박기’ 행태가 가뜩이나 부족한 전력난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개발업계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전기 사용을 신청해 공급을 확정받은 뒤 '전기 프리미엄'을 얹어 사업권을 재차 넘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작 전기가 필요한 민간 사업자들에게 공급할 전기가 더 부족해지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사업자가 바뀌더라도 예정 시기에 해당 사업장에 전기 공급을 하는 것은 변함이 없어 이를 사전에 파악하거나 대응할 현실적인 방안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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