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27년 동안 꾸준히 투자함. 자기자본"
코스닥 상장사 디딤이앤에프에 등장한 슈퍼개미의 지분 대량 보유 보고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금감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978년생 김모씨는 지난 10일 디딤이앤에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바꾸는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제출했다.
김모씨는 올 3월 디딤이앤에프 지분 5% 이상을 넘기면서 처음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6월 디딤이앤에프 매입을 시작했고, 지난 3월20일까지 디딤이앤에프 주식 357만1818주를 끌어 모았다. 지분율은 7.19%에 달했다. 당시 자신의 직업을 '모험가(투자)'라고 기재했다.
10일 보고에서 보유 주식수는 변동이 없었지만 지분율은 6.91%로 축소됐다. 변동 보고 때까지 전환사채 전환청구 등으로 디딤이앤에프의 발행주식수가 늘어나서다.
김모씨는 일반투자로 변경하며서 46억원을 지분매입에 사용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취득자금의 조성경위와 원천 즉, 자금출처를 적는 란에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27년동안 꾸준히 투자함. 자기자본"이라고 썼다.
다소 장난스러워 보이는 문구지만 디딤이앤에프의 최대주주가 변동되는 상황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사실상 현재 디딤이앤에프에 제대로 물려 있는 상태다.
그는 보유 목적과 관련 "최대주주인 웨스트포인트(WESTPOINT INVESTMENT, LLC.)의 지분매각에 따라 2대주주인 주식회사 테라핀이 비자발적 최대주주 지위를 가지게 됐고 본인이 3대 주주에서 비자발적 2대 주주가 됐다"고 디딤이앤에프를 둘러싼 상황을 기술했다.
이 상황에 살을 붙이자면 디딤이앤에프의 최대주주였던 웨스트포인트는 지난달 12일 더블에스네트워크라는 곳에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키로 했으나 더블에스네트워크는 매매대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웨스트포인트는 보유 주식을 개인 7인과 법인 1개사에 분산 매각해버렸다.
이 때문에 테라핀이 졸지에 최대주주가 됐다. 회사측도 공시에서 " 2대주주 지위를 가지고 있는 테라핀이 비자발적으로 최대주주가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어그러지면서 새로운 경영진 선임도 표류하고 있다. 디딤이앤에프는 당초 지난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이사진을 꾸리려 했으나 주주총회는 연회에 연회를 거듭했고, 12일 다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M&A 기대감에 지난 5월 1000원 미만 주가를 이르는 동전주에서 1700원 가까이 상승했던 주가는 11일 현재 995원으로 다시 동전주 신세가 됐다. 김모씨의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1295원 가량으로 23% 가량의 평가손을 입고 있는 상태가 됐다.
그는 이에 "현재 회사 상황에 맞게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 목적에서 일반투자 목적으로 변경했다"며 "단순투자 이상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투자 목적에 맞게 적극적인 주주활동은 금감원에서 제공하는 기업공시 실무안내 가이드 라인을 성실히 지키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앞으로도 회사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주식의 보유 목적 변경(단순투자, 경영권 영향)은 필수불가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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