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도 '빈 사무실' 매물로 쏟아져

사회 |입력

“재택근무 포기못해”…핀란드 주정부, 공실 사무실 매각키로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로 시작됐던 재택근무에 대한 근로자들의 선호가 이어지면서 오피스 건물 공실이 잇따르고 있다. 빈 사무실이 결국 시장에 매물로 출회되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코로나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행했던 재택근무 권고를 2022년 2월 말 해제했다. 그러나 이 조치가 사람들의 사무실 대량 유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국가에 봉사한다는 의식이 강한 공무원들조차 사무실 복귀를 꺼려했다. 

실제 정부가 공무원의 출근 상황을 집계한 결과, 업무를 위해 지정된 사무실에서 근무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직원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지자체 정부까지 포함한 집계 결과다. 그 결과 근무자가 없는 막대한 유휴 사무실 공간은 유지보수 비용만 들어갈 뿐 전혀 생산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자체 정부들도 빈 사무실 처분에 나섰다고 유럽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핀란드 정부와 지자체 당국은 이에 따라 공공 부동산을 매각하고, 도심 공간에 비어 있는 물리적 사무실들을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물리적으로 부동산이 줄어드는 것과 함께, 이는 정부 부처나 기관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부처 또는 부서의 통합 근무를 유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유의 건물을 관리하는 상원 기관(Senate Properties)에 따르면 핀란드 수도 헬싱키 도심의 상당수 빌딩은 공공 재산이다. 민간 부문도 중요하지만 국가가 주도하는 일자리가 많기 때문이다. 기관의 운영 총괄 이사 토마스 푸사는 일(Yle)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놀고 있는 유휴 재산에 연연하고 매달리는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다. 특히 납세자들의 돈의 비효율적인 사용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현재 상황이 해결되어야 하며, 처분하는 것이 답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처분하는 빌딩과 사무실의 매매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매각 대상 부동산이 처분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핀란드 정부는 공공 사무실의 절반 이상을 처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 헬싱키 도심에 위치한 건물들은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빌딩의 가치가 크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부처는 헬싱키 내에서도 부유한 지역이거나 시장 광장 근처, 또는 역사적인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전반적인 추세는 2020년대 노동계의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 및 지식 기반 직업, 즉 고도로 디지털화된 직업의 확산은 일과 가정의 경계를 재고하게 만들었다. 일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민간 지식산업 부문의 경우 재택근무 상황이 두드러지며, 직원의 15~30%만이 사무실에 출근한다. 

또한 미국에서 투자은행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절반 이상이 “회사에서 사무실 출근을 강요하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답했다. 메타(구 페이스북) 등 다수의 미국 빅테크들이 재택과 사무실 출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형태를 취하고 있다. 최소 주 2일은 재택근무다. 

이런 하이브리드 근무는 한국 내 빅테크 지사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한국의 근무 형태는 동아시아 지역의 직장 문화의 핵심인 ‘얼굴 맞대고 일하는 대면 근무’다. 코로나19에 대한 규제가 거의 해제된 지금,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직장은 글로벌 기업 외에는 찾기 어렵다. 그러나 한국에도 재택 또는 원격근무 문화는 뿌리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급 많이 준다는 삼성이나 현대라도 더 이상 MZ세대의 ‘이상적인 근무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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