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해서 회사 주식 사들였던 사장님의 최후

이오플로우, 미 대형 의료기기업체에 매각 김재진 대표 1700억 돈방석..7개월 전 자사주 매입 눈길 주담대 200억원 끌어와 100억원 자사주 매입..100억 추가 수익

글로벌 |김세형 기자 | 입력 2023. 05. 26. 15:43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 그는 회사 매각으로 1700억원의 돈방석에 앉게 됐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 그는 회사 매각으로 1700억원의 돈방석에 앉게 됐다.

코스닥 바이오벤처 이오플로우가 1조원에 육박하는 몸값을 받고 미국 대형 의료기기 업체로 매각된다. 약 7개월 전 자신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있는 껏 자사주를 매입했던 김재진 대표의 확신도 결실을 맺게 됐다. 

미국 1위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Medtronic)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이오플로우를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메드트로닉은 이오플로우 최대주주인 김재진 대표이사 지분과 신주 인수, 추후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100%를 전부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총 9710억원 상당이다. 메드트로닉은 이오플로우의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 패치'를 높게 평가했다. 

김재진 대표는 보유한 주식 564만주(18.58%)를 주당 3만원씩 총 1692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창업자로서 메드트로닉이 인수한 뒤에도 회사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2020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1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실시한 뒤에도 김재진 대표의 지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보유 지분이 떨어지기도 했다. 

회사 매각을 계기로 김재진 대표가 지난해 10월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재진 대표는 지난해 9월말 한국투자증권에 보유 주식 497만주(16.42%) 전부를 담보로 맡기고 100억원을 빌린다. 

직후인 10월4일 하루에만 회사 주식 10만주를 매입하는데 15억원을 쏟아부었다. 이 정도만 해도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서는 성의를 보인 셈이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보름쯤 지난 10월20일부터 그는 본격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20일 하루 13만여주, 21일 16만여주, 24일 15만주 이렇게 하루 19억원 넘는 자금을 뭉터기로 투입했다. 

그새 한국투자증권에서 빌린 돈은 200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다만, 담보로 맡긴 지분은 다소 줄었다. 

11월2일까지 자사주 매입이 계속됐고, 김재진 대표의 지분은 18.61%로 매입하기 전보다 2.21%포인트 늘어나 있었다.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은 100억원을 넘겼다. 

김재진 대표가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때 이오플로우 주가가 연중 최저 수준이었다. 김 대표의 매입 단가는 1만3000원대에서 1만7000원대까지로 평균 1만5000원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의 자사주 매입이 1만200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바닥을 만드는데 성공한 셈이 됐다. 

김 대표는 주당 3만원에 메드트로닉에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김 대표가 매입한 거래가 종결되는 10월말, 1년 만에 두 배의 수익을 내게 된다. 자사주 매입 덕분에 100억원의 수익을 더 얻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자사주 매입과 관련, "그 동안에도 회사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난 유상증자 시 유동자산 대부분이 담보로 묶여 있어서 권리 행사가 불가했다"며 그러나 "지난 9월 말 이 부분이 해결되면서 추가 매입이 가능해진 덕분”이라고 밝혔다. 

실제 그는 유상증자 때 지분에 더해 아파트도 담보로 내놓고 증자 대금 마련에 나섰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배정된 모든 주식을 인수하지는 못했다. 이로 인해 20%가 살짝 넘는 보유 지분이 16%대로 떨어졌다. 

자사주 매입을 끝내고 두 달이 흐른 지난 1월 김 대표는 "최대주주로서 회사 주식이 역사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지금이 매우 좋은 매입 기회라고 판단했다"며 "최근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목적이 크지만, 이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했다. 

4개월이 흐른 현재 그의 말대로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오플로우 임직원들 역시 지난 1월께 임직원 대출을 통해 자사주 15만8857주를 총 25억원에 매입했다. 임직원들 역시 1만4000~1만6000원 사이에 주가가 형성됐을 때 매입에 나섰다. 이들 역시 두 배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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