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B, 그린워싱의 대명사 '빈축'…“화석연료사업 투자지원으로 배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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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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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려는 국제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산업은 여전히 세계 경제에 힘을 실어주는 주역 중의 주역이다. 화석연료 관련 사업에 대한 대출과 지원을 줄이라는 전 세계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은행들은 이들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이야말로 ‘그린워싱’의 대명사라는 지적이다. 

열대우림행동 네트워크(Rainforest Action Network)가 이끄는 환경단체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들이 지난해 화석연료 회사들에게 지원한 자금은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이는 은행들의 결정 때문이 아니라 석유 회사들이 너무 많은 돈을 벌어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수많은 석유 회사들은 지난해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보고서 내용은 환경보호 비영리단체 ICN이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위 60개 은행이 지난해 화석연료 회사에 지원한 자금은 총 673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이 네트워크가 대출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금액이다. 2016년의 경우 7380억 달러를 지원했고, 지원 금액은 해마다 증가해 2019년 864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그 뒤로는 완만한 감소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보고서는 은행들의 화석연료 산업 대출 정책은 여전히 부적절하며 과도하게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자금이 파리협정이 제안한 지구온난화 억제 목표를 크게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은행들이 화석연료 확장에 관련된 큰 회사들에 1500억 달러를 대출해 준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새로운 유전을 탐사하거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대형 화석연료 비즈니스 기업들이다. 2021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가 파리협정의 섭씨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석유와 가스전이 개발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었다.

지속 가능한 투자를 추구하는 비영리단체 세레스와 저탄소 연구기관 ‘Transition Pathways Initiative Center’가 공동 발행한 보고서에서도 상위 6개 미국 은행의 화석연료 대출 정책이 기대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2016~2022년까지 체이스 은행의 화석연료 비즈니스 대출은 총 4340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시티뱅크 3330억 달러, 웰스파고 3180억 달러, BoA 2810억 달러, RBC파이낸셜그룹 2540억 달러 순이었다. 

열대우림행동 네트워크 보고서에 따르면, 엑손모빌과 쉘을 포함해 최소 7개의 주요 석유 회사들은 지난 6년 동안 연평균 500억 달러 이상씩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은 거의 제로였다. 그 만큼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의미다. 

체이스의 대변인인 샤롯데 파웰은 체이스가 2021년과 2022년 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 및 지속 가능한 운송과 같은 녹색 경제 비즈니스에 1750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은행이 2030년까지 녹색 이니셔티브를 위해 1조 달러 지원을 목표하고 있다며 “세계 에너지 수요를 안전하고 저렴하게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세계 탄소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6개 부문에서 실질적인 감소를 달성하기 위해 실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49개 은행이 작년에 화석연료 확장에 종사하는 회사들에게 1220억 달러를 빌려주었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들은 북극의 석유와 가스 시추, 캐나다의 타르 모래 광산에 대한 대출 제한 정책을 채택했지만, 실질적인 제한이나 규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예컨대 많은 북극 화석연료 시추의 경우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은 제한하지만, 북극에서 시추할 권리를 갖고 있는 회사에 대한 일반적인 기업 대출은 제한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별 자금 조달은 최근 몇 년 동안 평균적으로 전체 대출의 4%에 머물렀지만, 은행들은 알래스카 및 북극의 시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코노코필립스와 같은 회사에는 지속적으로 대출해 주었다. 전형적인 그린워싱의 모습을 보인다. 

대다수 은행들이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물론 주요 은행들이 석유 회사들에 대한 자금 조달을 중단할 경우, 시추회사는 다른 곳에서 돈을 조달할 것이다. 열대우림행동 네트워크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은행들은 석탄 산업에 대한 대출을 대폭 줄였지만 엄청난 자금을 보유한 다수의 중국 은행들은 석탄 산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고, 석탄 사용은 작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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