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공포가 증시 주변을 어슬렁대고 있다. 특히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시 폭탄 매물이 쏟아진 SG증권이 등장하는 순간 급락을 타는 종목들이 나오고 있다.
15일 오후 2시20분 현재 DB와 DB하이텍은 5%대의 약세를, 플리토 20.29%, 켐트로닉스 6.49%의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들 종목은 SG증권이 매도 창구 상위에 이름을 올렸거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근 1주일간 지속된 SG증권 창구발 CFD(차액결제거래)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학습효과가 배어있다는게 지배적이다. 그동안 시세조종 일당이 CFD로 쌓아온 수급이 깨지면저 일부 종목은 5일 연속 하한가라는 전무후무한 치욕을 당했다.
CFD발 반대매매 파문은 가라앉는가 싶었지만 금융당국이 전수조사 계획을 밝히면서 공포가 재차 점화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3400개에 대한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주가조작 감시 제도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기술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의해봐야겠지만, 일단 CFD와 관련해 3400개 계좌에 대해 전수조사를 할 생각"이라며 "기획 테마조사를 통해 유사한 패턴의 거래가 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계좌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멘트가 있고 난 다음날인 12일 신대양제지와 디와이피엔에프가 SG증권 창구를 통해 쏟아져나온 반대매매에 급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신대양제지는 24.64%, 디와이피엔에프는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디와이피엔에프는 15일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자신의 욕심 때문에 벌어진 CFD 반대매매라고 해명했으나 CFD 전수조사 방침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하는 투자자들이 꽤 많았다. CFD는 상륙 초창기 10배에 달하는 막대한 레버리지를 쓸 수 있다는 것 외에 대주주에 해당하더라도 세금과 함께 지분 신고 의무도 피해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 각광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FD 계좌주라면 서둘러 계좌를 정리하는 것이 세금이나 불공정거래 등 괜한 잡음을 만들지 않는 길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터져나온 두 종목의 급락은 투자자들에게 SG증권의 S자만 등장해도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일이 됐다. 물론 JP모간 등 여타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 매도도 의심하게 됐다.
한 개인투자자는 "급락장에서는 항상 신용이나 대출, CFD 계좌는 반대매매가 발생해왔다"며 "CFD를 시세조종의 소굴로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금융당국 수장의 발언에 수급이 더 꼬여버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