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사태 손실금 5천억대 '훌쩍'..' 증권사 CFD계좌 공동추심

경제·금융 | 김세형  기자 |입력

'5억, 27억, 42억, 72억...' 수십억 손실 계좌 인증 속출 수백억원 미회수 불가피..구상권 청구 ·파산 신청 등에 공동 대응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33억원에서 다음날 43억원으로 미수금이 불어났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33억원에서 다음날 43억원으로 미수금이 불어났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SG증권 창구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여파로 관련 증권사의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이들 증권사들이 계좌주, 즉 피해 투자자들에 대해 공동 추심키로 했다. 이미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을 대신해 갚아준 금액이 5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데다 증권사끼리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구상권 청구 등 향후 법적 절차에서 논란이 불가피해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 선광의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에서 풀리면서 CFD 계좌들의 손실 금액도 대부분 확정됐다. CFD 국내 주식 서비스를 제공해온 13개 증권사들이 피해 투자자들을 대신해 결제한 금액, 즉 계좌주들이 증권사에 메꿔야 하는 보상액은 이미 5000억원을 넘어섰다는 얘기가 이들 증권사 실무자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 

CFD서비스를 제일 먼저 시작한 교보증권을 필두로 키움증권, 하나증권, DB금융투자,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SK증권 등이 이번 SG발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

CFD 영업을 상대적으로 가장 활발히 진행해온 키움증권의 미수채권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손실 금액이 찍힌 계좌들 사진이 속속 공유되고 있다. 이들을 보면 4억원이나 5억원 손실은 적은 축에 속한다. 20억원에서 50억원까지 손실이 발생한, 그래서 증권사에 수십억원을 입금해야 하는 계좌들이 수두룩하다. 어떤 계좌는 첫날에만 2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심지어 72억원의 청구서가 찍힌 계좌도 눈에 띈다.  

이들 계좌가 손실이 확정된 게 아닌 반대매매 물량이 체결되지 않은 진행형이던 상태여서 실제 손실금액은 이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5배 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CFD 계좌 특성상 원금이 수십억원 단위라면 이같은 손실이 발생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금융투자협회에서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35개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등과 시장 현안 소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CFD 사태를 비롯한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와 증권사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 관리 등의 주제를 논의했다. 

함용일 자본시장부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비즈워치
함용일 자본시장부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비즈워치

함 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CFD 고객 유치 이벤트 등 증권사들이 CFD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증권사 대표들은 이와 별개로 이번 사태로 발생한 미수채권 회수 방안도 별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근래 보기 드물게 피해액이 상당한 데다 CFD 계좌를 여러 증권사에 나눠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어 미수채권 회수 과정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얽힐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미수금을 관련 증권사들이 공동추심하기로 한다는 데 원론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예를 들어 계좌주가 손실금을 정해진 기일 안에 입금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들은 재산을 추적하고 가압류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개별 증권사 단위에서 이뤄질 경우, 계좌주의 재산을 서로 앞다퉈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불이 난 극장에서 탈출하기 위해 좁은 출구로 앞다퉈 몰려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또 계좌주들이 피해자 모임을 결성해 법적 구제를 모색하려 하는 만큼 증권업계 역시 일괄적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우선 판단한 것이다. 손실 규모를 감당 못한 계좌주들의 잇딴 파산 신청 등에 공동 대응하는 차원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미수채권 회수에 나서더라도 수백억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손실금을 받아내기 위한 구상권 청구 등 껄끄러운 과정들이 뻔한 상황에서 관련증권사가 공동으로 대처키로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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