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질 나쁜 지역에 유색인 거주.."가난도 서러운데 숨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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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20%가 오염된 공기 지역 거주”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미국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인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나쁜 공기질로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미립자(미세먼지 등)로 오염된, 건강에 위해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공기질이 나쁜 지역에 상대적으로 유색인들의 거주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난도 서러운데 숨쉬기조차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어떨까. 자동차 배기가스에 관한 한 우리나라의 모든 도시가 이 조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농어촌이나 산촌 등 자동차와는 거리가 먼 곳을 포함한 한국의 전 지역이 황사와 미세먼지로 연일 신음한다. 연중 그리 많지 않은 날을 빼면 전 국민이 1년에 수 개월을 나쁜 공기를 마시며 산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인은 전원이 오염된 공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미국에서 20%의 인구만이 오염된 공기를 마신다면, 아직은 상당수 지역은 청정지대라는 역추정도 가능하다.  

폐협회의 ‘연례 공기상태 보고서’의 일부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0년 동안 오염이 심한 지역에 사는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폐협회가 '대기질 국가 성적표'라고 부르는 이 보고서는 전국의 모니터 센서가 집계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어느 보고서에서나 지적하는 내용이지만, 이 보고서 역시 예외가 아니다. 유색인종들이 주로 오염된 공기가 있는 지역에 거주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약 6400만 명의 유색인종들이 미립자 등의 오염으로 인해 환경론자들로부터 낙제점을 받았던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미국 서부에서 더 높은 수준의 미립자 오염에 노출되고 있다. 공기가 가장 좋지 않은 25개의 미국 도시 가운데 주민들이 높은 수준의 미립자 오염에 노출된 평균 일수는 전년도의 약 16일에서 지난해에는 약 18일로 증가했다. 미립자 오염이 가장 심한 25개 도시 중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미국 서부에 위치해 있었다.

전문가들은 보고서가 대기 오염을 시정하기 위해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기의 질에 관한 환경 규제가 매년 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 운동가들은 더 많은 것이 더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하고 있다. 

폐협회는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지구 온난화와 오염의 결과로 사람이 사는 모든 지역이 삶의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서부의 대기 질이 특히 좋지 않은 이유는 예부터 많았던 차량에서의 배출은 물론 최근 수 년 사이에 집중되고 있는 산불의 영향이 컸다. 산불 역시 기후 변화 및 지구 온난화로 빈도가 잦아지고 규모도 커졌다. 

산불로 인한 연기를 비롯한 미립자들은 공기 중에 남아 사람의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근본적인 폐질환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질병도 자주 일으킨다. 

폐 질환 외에도, 산불로 인한 나쁜 공기는 조산의 사례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스탠포드 대학의 산부인과 연구원인 앤 월드롭이 캘리포니아의 250만 명 이상의 임산부 건강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산불 연기에 노출되는 것과 조산 사이에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논문도 소개했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재해 빈발→대기 오염 심화→폐질환 확산’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첫 단계인 기후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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