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한테 찍혔다' DB·DB하이텍 동반 급등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DB하이텍은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을 등에 업고 물적분할을 승인했다. 배당 확대 등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1차전은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과 아들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이끄는 DB그룹의 승리로 끝이 난 가운데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펀드가 등판했다.
DB하이텍은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을 등에 업고 물적분할을 승인했다. 배당 확대 등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1차전은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과 아들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이끄는 DB그룹의 승리로 끝이 난 가운데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펀드가 등판했다. 

DB그룹 지주사인 DB와 DB하이텍이 강성부 펀드의 등장 소식에 장초반 급등세를 타고 있다. 

31일 오전 9시6분 현재 DB하이텍은 전일보다 14% 상승한 6만9800원에, DB는 20.47% 급등한 1754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펀드 KCGI가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지난 30일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는 지난 29일자로 DB하이텍 주식 313만주(7.05%)를 보유하게 되면서 최초 보유 보고를 진행했다. 

캐로피홀딩스는 29일 이전까지 220만주를 보유, 보고 대상이 아니었으나 29일 93만주 가까이를 사들이면서 5%가 넘었고 신고 대상이 됐다. 캐로피홀딩스는 지분 취득에 1965억원을 투입했다고 보고했다. 

캐로피홀딩스의 최대주주는 KCGI가 출자한 KCGI한국지배구조개선제2호사모투자다. 행동주의 대표로 올라선 강성부 씨가 대표로 있는 그 KCGI다. 

KCGI는 한진그룹을 필두로 오스템임플란트 등에서 지분을 매집한 뒤 회사를 압박해 일정 부분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B그룹 산하 DB하이텍은 그간 팹리스 부문의 물적분할을 놓고 소액주주들의 격한 반발을 사왔다. 분할 후 신설 자회사가 상장되면 기업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였다. 

이런 대립 속에 회사 주가는 올들어 70% 가까이 뛰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주주들의 반발과 함께 실질적으로 지분 매집에 나섰던 KCGI 등이 있었던 셈이다. 

KCGI는 공시 이후 "DB하이텍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6%의 성장했고, 지난해 영업이익률 46%을 기록했다”며 “성장성과 시장 지위에 기반한 경쟁력에 비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돼있다”고 지적했다. 

KCGI는 또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 시장과의 소통 부족으로 소액주주들과 상당한 갈등과 반목이 있었다”며 “분할에 대한 의도와 이중상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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