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신축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보다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은 고작 1.5 ∼1.7%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의 경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정확한 조사 또는 데이타가 부재한 상황이다.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는 태양광 패널 설치로 인해 부동산 가치가 큰 폭 하락한다는 저항에 대한 진위를 가리기 위해 미 전역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부동산 가치 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에너지정책저널에 발표됐다.
저널 홈페이지에 실린 요약 기사에 따르면 조사 결과는 “약간의 가치 하락은 있지만 미미한 수준”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 단지와 부동산 가치 하락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없다는 주장도 정확히 맞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소 조사팀은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뉴저지, 노스캐롤라이나, 미네소타 등 주요 6개 주의 태양광 발전단지 근처 180만 가구의 주택 매매를 분석했다. 선정된 6개 주는 2019년 기준으로 최소 1메가와트 이상의 태양광 발전단지 수에서 전국 상위권에 들었던 곳이다.
그 결과 미네소타(4%), 노스캐롤라이나(5.8%), 뉴저지(5.6%)에서 부동산 가치가 하락한 것을 발견했다.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등 다른 3개 주에서는 가격 변동이 오차범위 내였고, 이는 가격 변동 효과가 제로에 가까워서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는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가격 변동 요인까지 감안한 결과다. 분석팀원 벤 호엔은 조사 결과는 태양광 발전과의 연관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양광 발전소 설치는 지역 사회의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외관상 좋지 않고 재산 가치와 인간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 때문이다. 반대론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특히 부동산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다. 공청회나 규제 당국에 제출된 보고에서는 주민들의 40% 이상이 가치 하락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 보고서는 가치 하락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나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제프리 자케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는 "재생에너지가 부동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적으로 작지만, 제로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주민들의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부정적 영향을 시정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0년 로드아일랜드 대학이 로드아일랜드와 매사추세츠의 약 40만 건의 부동산 거래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태양광 발전단지 건설 프로젝트의 1.6Km 이내에 있는 집들의 가치가 단지 건설 이후 평균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단체인 미국 클린파워협회는 보고서와 관련, "조사된 절반의 주에서 부동산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보고서는 과거의 많은 조사 결과와도 대체로 일치한다. 전국적인 부동산 가치 감정 자료도 같은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문제들도 있다. 태양광 단지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만족도는 녹색자연환경에 비해 떨어진다. 토지의 사용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 역시 태양광 프로젝트의 제약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부동산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미네소타주 치사고 카운티는 주 내 다른 어떤 지역보다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많은 곳이다. 카운티 정부와 관계자들은 태양광 발전단지 건설 결과에 따른 매매 가격의 변화를 장기간 모리터링해 왔다. 카운티 사정관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미네소타 최대의 태양광 발전소가 이곳에 건설된 이후 현재까지 부동산 가치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어떨까. 토지 소유자 상당수가 농업을 포기하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생산된 전력을 재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는 미국과 유사한 상황이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