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밧데리가 순간 방전되면서 움찔했다.
23일 코스닥시장은 전일보다 1.18포인트(0.15%) 떨어진 812.2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간밤 미국의 금리인상과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의 예금의 선택적 보호 발언에 뉴욕 주요 증시가 1% 넘게 하락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승 동력을 제공해온 2차전지 관련주가 보란듯이 불을 뿜으면서 지수를 상승세로 돌려놨다.
에코프로비엠을 대장주로 하는 2차전지 관련주들은 최근 불거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도, 에코프로 압수수색에도, 2차전지 수요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테슬라 주가가 빠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랠리를 펼쳐왔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2차전지 관련주가 포진한 탓에 이들의 상승은 전체 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스닥 1위 에코프로비엠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 때 23% 가까이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오른 에코프로도 9.38%까지 상승했다. 에코프로그룹의 막내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한 때 상한가에 진입했다.
코스닥 4위 엘앤에프 역시 9.8%까지 오르며 2차전지주 랠리에 동참했다. 2차전지에 합류한 TCC스틸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면서 한 때 26%까지 급등했다.
그러다 마감 40분 가량을 앞둔 오후 2시50분께 갑자기 2차전지주들이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하고 일부는 하락세를 돌아섰다. 겨울철 바깥에 세워둔 차 밧데리가 순간 방전돼 곤란한 상황에 처한 상황을 떠올리게 했다.
에코프로비엠이 3%대까지 상승폭을 축소했고, 에코프로는 10% 안팎까지 급락했다. 앨앤에프는 1%대로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다. 투자자들이 차트가 꺾인 것에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코스닥지수도 어안이 벙벙해진 사이 코스닥 지수는 0.86% 떨어진 806선까지 밀려났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투자자들이 급락을 매수 기회로 보고 밧데리 점프에 나서면서 2차전지 관련주들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코스닥 지수도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2차전지들이 너무 올랐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 급등락을 연출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올들어 에코프로는 341%, 에코프로비엠은 155%, 엘앤에프는 44% 급등한 상태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19.6% 올라 갈수록 이격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 한 관계자는 "2차전지 시장 확대와 함께 2024년, 2025년 예상 실적 기준에서 봤을때 2차전지 주들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지만 단기간 나타난 급등세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급이 꼬일 경우 이날처럼 순간적으로 급등락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