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와 펀드 매니저,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금융자본 중심지 밀라노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스마트도시 밀라노가 건축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영국의 브렉시트 여파로 그동안 런던에 거주했던 이들 자본가들이 원조 금융지이자 메디치가의 본고장 피렌체와 가까운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로 속속 이주중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밀라노의 고급 부동산 시장이 다시 호황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2017년 신규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관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 시작한 이후, 수천 명의 외국인과 이탈리아 국적자들이 이탈리아로 이주했다. 밀라노는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여파로 런던을 떠나는 금융 종사자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새로운 거주지로 부상중이다. 유럽 자본가들의 이주 러시가 밀라노의 고급 주택 등 부동산 시장을 스마트하게 탈바꿈시키고 있다.
밀라노는 르네상스 시대의 중심지였다. 그런 밀라노가 최근 몇 년간 건축을 중심으로 한 도시 재생 등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제2의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지난 2015년 밀라노는 세계 엑스포를 개최하기 전, 황폐했던 포르타 누오바 지역과 낡은 밀라노 박람회장을 현대적인 랜드마크로 탈바꿈시켰다. 새로운 럭셔리 주거, 상업, 비즈니스 지구로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밀라노가 세계 부동산 시장에서 보기 드문 밝은 지역으로 부상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베를린에서 베이징에 이르는 부동산 시장은 거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부동산 부문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천천히 회복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수혜를 받고 있다고 한다.
지정학적 위치도 강점이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는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국과 인접해 있다. 프랑크푸르트 금융 중심지에서 비행기로 1시간, 런던에서 2시간 미만 거리에 있다는 게 매력이다. 지중해 연안에서 차로 2시간, 알파인 스키 리조트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브렉시트의 여파로 세계 최대 은행들 중 상당수가 영업 중심을 영국에서 유럽 대륙으로 이동시켜야 할 필요를 느꼈다. 유니크레디트SpA, 메디오방카SpA 등 이탈리아 은행들이 가장 먼저 밀라노로 이동했고, 글로벌 은행들이 이제 그들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런던에서 밀라노로 이전했고 투자 회사인 세타레스, 아이슬러 캐피털 UK, 안드라 파트너스 등이 시내에 둥지를 틀었다.
유럽 은행 당국(European Banking Authority)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이탈리아에서 ‘연간 100만 유로 이상을 버는 개인’으로 정의되는 고소득자의 수는 전년보다 88% 증가한 351명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가 밀라노를 신생 세계 금융 허브 지위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밀라노는 현재 런던이나 프랑크푸르트와 동등한 금융 환경은 아니다. 국제 금융 자본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세계 금융 센터 지수에 따르면 밀라노는 119개 중 48위로 파리,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제네바 등에 뒤진다.
이탈리아로의 이주를 고려하는 고액 자산가들의 주요 관심사는 세금 감면이다. 세금 감면은 새로 온 사람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최소 5년 동안 소득의 최대 70%를 공제해 준다.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2020년 약 1만 6000명의 이탈리아 국적자와 외국인이 세금 혜택을 받았다.
이런 이점을 안고 밀라노 전역에서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프라다 재단 근처에서는 현재 사용되지 않는 철도 중심지인 스칼로 디 포르타 로마나가 2026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면서 올림픽 선수촌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재개발은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조성한 건축가들에 의해 설계되고 있다. 밀라노는 또한 유럽 도시 가운데 가장 밀도가 높은 자전거 전용 도로망을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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