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유적지 기와 모양 태양광 패널 '일석이조'[스투/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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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보존+재생에너지 두 마리 토끼 잡는 효과

기와 모양의 태양광 패널. 사진=디아쿠아
기와 모양의 태양광 패널. 사진=디아쿠아

폼페이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와 인접해 있는 고대 도시다.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묻힌 로마 시대의 폼페이 유적은 많은 한국인이 방문한 곳이다. 현재의 폼페이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신시가지를 일컫는다. 붉은색의 기와가 덮여 있는 건축물들은 옛 유적지와 조화를 이루며 관광객들을 맞는다.

폼페이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고대 도시의 거리를 거닐며 로마 건축과 예술에 감탄하고 2000년 전 그곳의 일상을 상상한다. 그리고 신흥 주택가를 거닐며 지붕의 기와를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친다. 그 기와가 태양광 발전을 위한 패널이라는 사실은 꿈도 꾸지 못한다.

폼페이는 지난 2018년부터 시범 프로젝트로 주택의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눈을 씻고 봐도 전통적인 모양의 태양광 패널은 보이지 않는다. 답을 이야기하자면 지붕을 덮고 있는 기와가 바로 태양광 패널이다. 지속 가능한 역사 도시의 모범 답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전통 주택에도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기와는 특수 기술로 제작된 인공 태양광 패널이다. 전통적인 테라코타 기와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이 패널은 카미사노 비센티노 마을에 소재한 디아쿠아(Dyaqua)라는 회사에서 주문 제작한 것이다. 디아쿠아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가면 다양한 모양의 태양광 패널을 열람할 수 있다. 겉모양만 보면 영락없는 타일이나 벽돌, 축대다. 마치 디자인 회사의 홈페이지를 보는 것 같다.

폼페이의 변신에 대해서는 BBC 등 여러 언론이 소개했다. 폼페이 고고학 공원 책임자 가브리엘 주크트리겔은 인터뷰에서 "건축물들의 기와는 고대 로마인들이 사용했던 테라코타 타일과 똑같이 생겼다. 그런데 그 기와가 프레스코화를 밝히는 데 필요한 전기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 솔루션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고대 도시 폼페이의 외관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진한다는 폼페이 전략의 하나다.

주크트리겔은 "폼페이는 1000년 이상 완전하게 보존된 고대 도시다. 관광지로서의 폼페이를 유지하기 위해 광범위하고 다양한 조명 시스템이 필요했고, 에너지를 계속 소비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위해 조명 기둥과 케이블을 설치해 풍경을 손상시킬 것인가를 고민했다. 결국, 도시의 풍광을 유지하면서 연간 수백만 유로를 절약하는 기와 모양의 태양광 패널 선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지속 가능한 유산 보존

폼페이 유적지가 관광지로 운영되려면 막대한 전기가 필요한데, 여기에 인공 구조물인 기둥과 케이블을 설치하면 환경을 교란시킨다. 현대적인 모습으로 인해 도시 미학은 바뀌게 된다.

디아쿠아는 유적지 보존을 위해 기와 모양의 태양광 패널을 개발했다. 현대 기술과 역사를 통합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태양광 패널 기와는 태양 광선이 통과하도록 해주는 고분자 화합물로 만들어진다. 광전지는 그 위에 부착되고 폴리머 화합물의 붉은색 덮개로 씌워진다. 덮개는 태양 광선이 통과하도록 제작됐다. 디아쿠아가 만드는 태양광 패널은 기와 모양뿐 아니라 벽돌, 나무, 콘크리트와 같은 형태로도 변형이 가능하다. 다양한 건축자재 질감을 모방할 수 있다고 한다.

주크트리겔은 "폼페이는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곳이지만, 우리는 폼페이가 유산의 지속 가능성과 가치화를 위한 실험실이 되는 것도 환영한다. 매년 폼페이를 방문하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을 통해 전 세계에 메시지를 보내고자 한다“며 ”역사와 문화유산은 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다르게 관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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