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를 만드는 솔루션 중 최근 가장 급부상하는 분야가 녹지 조성이다. 녹색 인프라로도 불리며, 열섬 효과 완화를 위한 환상 또는 선상 공원 조성, 가로수 식재 확대, 자연환경으로의 복원, 녹색 빌딩 조성 등이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기술 정보 회사인 ABI리서치(ABI Research)는 세계적으로 녹색 도시 인프라에 대한 공공 및 민간 투자가 급증하면서 녹색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2년 6060억 달러에서 2030년 978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의 ‘도시 그린인프라 보고서’를 발간하고 요약 보도자료를 미디어에 배포하고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보고서가 언급한 도시 녹색 인프라는 스마트시티 개념의 핵심을 구성한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시의 핵심 자산으로 인정하고 있다. 녹색 인프라의 범위도 도시 공원, 도심 숲, 연못과 호수와 같은 녹색 공간, 빌딩의 옥상 정원, 수목으로 조성되는 녹색 벽과 건물, 보행자 친화 녹색 거리 등을 모두 포함한다.
보고서는 대표적인 녹색 인프라의 예로 2024년 올림픽에 대비해 2억 5000만 유로를 투입하는 파리 샹젤리제 녹색 개조 프로젝트, 아테네 국제 공항을 메트로폴리탄 파크와 해안 부두로 탈바꿈시키는 80억 유로짜리 재개발 프로젝트(€80억), 사우디 스마트시티 네옴의 그린 프로젝트를 비롯한 사우디 전역의 그린 정책 등을 소개한다.
아테네에 조성되는 엘리니콘 메트로폴리탄 공원은 유럽 최대의 600에이커 이상의 해안 공원으로 조성된다. 생태 복원을 위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도시 및 기존 도시에서 공원이 수행하는 역할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킨다는 목표다.
네옴 시정부는 녹색 인프라 조성을 위해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목표다. 최소 150만 헥타르의 토지를 복구해 현장 전체의 식생을 보호하고 사막과 원유채굴의 상징인 사우디를 녹색의 상징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다른 예로 마드리드의 누에보 노르테 도시 숲, 멜버른의 그린 인프라 계획, 방콕의 벤카키티 숲 공원, 보스턴의 그린 뉴딜 등을 꼽았다. 여기에 한국을 더하면, 서울의 경의선 숲길, 머지 않아 시작될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세운상가를 녹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 등도 도시 그린 인프라로 훌륭한 사례가 될 수 있다.
ABI리서치의 도미니크 본테 수석부사장은 보도자료에서 "녹색 도시 인프라의 가장 중요한 이점은 도시를 더 탄력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라며 ”홍수, 열섬, 가뭄 및 기타 자연재해가 도시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측면에서 기후 변화에 대단히 탄력적이며 스마트시티 개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친환경 인프라는 탄소 흡수 및 열저장 능력으로 과도한 빗물과 폭염에 대한 천연 저장고 역할을 할 수 있는 복합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취약한 거주 지역의 홍수와 열섬의 심각성을 줄여준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녹색 도시 인프라가 ▲도시 탈탄소를 통한 순제로 달성 기여 ▲도시 순환성 달성의 핵심 도구 ▲대기질 개선 및 소음 공해 감소 ▲도시 생물 다양성 증가 ▲향상된 도시 생활의 질과 건강 및 정신 복지 ▲경제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 등의 측면에서 특히 크게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녹색 도시 인프라의 기술적 관점에서는 디지털 트윈이 스마트시티 시정부와 개발자가 녹색 도시 인프라를 설계, 모델링, 계획, 시뮬레이션 및 관리할 수 있는 궁극적인 도구라고 추천했다. 나무를 비롯한 녹색 자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라이다 센서, 스캐닝 시스템을 통해 수집될 수 있으며 위성 이미지로 보완된다. 인공지능(AI) 기반 인식 기능을 통해 예상 트리 수명에 대한 예측 데이터를 포함해 다양하고 복잡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디지털 트윈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은 ▲현재 및 미래 열섬의 예측과 식별 ▲취약 인구의 평가 ▲빗물 투과성 표면 및 식생 수준의 백분율 ▲녹색 지붕의 물 함유 잠재력 ▲상세한 트리 분석 ▲물 유출 및 탄소 저장 메트릭 등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디지털 트윈 솔루션은 시라델, 다쏘시스템, 시티제니스, 싱가포르 그린힐 등이 선두에서 공급하고 있으며, 이들은 녹색 인프라에 최적화된 디지털 트윈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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