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내해인 발트해는 풍광도 좋지만 바람이 세기로도 만만치 않은 유명세를 탄다. 이 곳 국가들로 구성된 ‘발트해 국가 이사회’가 1992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창설됐고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부가 있다. 이사회 정회원국으로는 덴마크, 독일, 폴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이며 다른 유럽의 국가들 다수가 참관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를 제외한 발트해와 접경한 국가들이 덴마크에서 만나 해상 풍력발전 용량을 대폭 확대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유럽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지난달 말 개막된 ‘발틱해 서밋’의 주요 이벤트로 열린 서명식에서는 7개 국가가 선언문에 서명했다. 발틱해 연안국에는 러시아도 있지만 서명에서 제외됐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시작된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 에너지 안보를 담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다.
마리엔부루크 선언(Marienborg Declaration)으로 알려진 합의문에는 주최국인 스웨덴을 비롯해 핀란드, 독일,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가 참여했다. 이들 국가들은 연합해 해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자연적인 힘을 이용해 전기와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발트해 국가 이사회 국가들이 모두 참여하지 못한 이유는 덴마크 등 여러 나라들이 발트해에 직접적으로 해안선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참여하지 못한 러시아를 비롯해 6개 참여 국가들만이 발틱해와 직접 접해 있다.
선언 참여국들은 오는 2030년까지 19.6GW(기가와트)의 해상 풍력발전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현재의 2.8GW에 비해 7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해당 국가의 인근 지대에 거주하는 2200만~3000만 가구의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양이다.
발트해는 세계적으로도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다다. 마리엔보르 선언은 발트해 연안에서 해상 풍력발전량을 최대 93GW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정도까지 충분히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장기적으로는 발전량을 대폭 늘려 발트해를 유럽 전체의 에너지 복원력과 기후 중립의 핵심 기지로 탈바꿈시킨다는 생각이다. 유럽의 녹색 기술 메카가 되겠다는 과감한 구상이다. 해상 풍력발전 가능성 외에도, 발트해는 국가의 발전 시스템과의 연결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경을 넘는 에너지 프로젝트와 기술 통합에 함께 노력함으로써 발트해에 연한 EU 회원국들은 역내 해상 풍력 개발과 전력망 동기화에 대한 조치를 취해나갈 방침이다.
전력망 동기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에너지 그리드를 재검토하고 조정해야 한다. 여기에 에너지 그리드 운영자 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해상 풍력 에너지의 신속하고 비용 효율적이며,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통합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의 운영자를 비롯한 민간 역량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한편, 해상 풍력발전소 구축과 함께 청정수소의 생산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바다에서 전기분해에 의해 생성되는 수소는 가장 청정한 그린수소가 된다. 이를 통해 유럽의 수소 경제도 동시에 활성화시킨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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