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말, 오클라호마 털사 시정부는 최소 1년 이상 이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1만 달러를 지원하는 미국 최초의 원격 근로자 인센티브 프로그램 털사 리모트(Tulsa Remote)를 시작했다.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유인책이었다. 그 후 여러 도시들이 유사한 정책을 펴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스마트시티다이브가 보도했다.
털사 리모트는 성공 사례로 언론에 종종 인용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됐지만 전염병의 유행을 타고 각광받았다. 이 프로그램 담당자 캐롤라인 글렌넌은 "모든 연령대, 이왕이면 젊은 전문가들을 도시로 불러들여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시 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것이었다"면서 "1만 달러의 인센티브는 도시 진입을 위한 일종의 티켓이었다“고 말한다. 싱크탱크인 경제혁신그룹의 케난 피크리 이사는 "털사 리모트가 주효했던 것은 돈 자체보다는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머물도록 유도기 위한 전문 네트워크 형성 프로그램이었다”고 했다.
비슷한 정책을 시행한 버몬트는 씽크 버몬트(Think Vermont)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거의 300명에 달하는 원격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버몬트로 이주했다. 조지아 주 사바나의 경우 원격 기술 노동자들을 위한 2000달러짜리 인센티브 패키지가 제공된다.
공장 이전 등 회사 전체를 끌어들이는 것이 좋지만 이는 그 만큼 비용도 수반된다. 그 정도의 규모가 되지 않는 소도시는 원하는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원격근로자 인센티브 제공은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는 들어간 돈보다 경제 시스템 안으로 유입된 이익이 컸다.
털사 리모트를 통해 2022년 7월 현재 1769명의 원격 근무자가 진입했다. 그 중 98%가 1년 내내 머물렀고, 90% 이상은 1년을 지난 현재도 거주하고 있다. 이들의 대다수는 오스틴, 댈러스, 휴스턴과 같은 텍사스 주의 번영하는 대도시이거나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같은 해안 도시로부터 들어왔다.
인센티브는 월 단위로 나눠주거나 일시불로 주택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털사 리모트의 경우 2018년 이후 500여 명이 주택을 구입했다. 2021년 한 해에만 153명이 주택을 구입했다고 한다. 올해의 경우 지난 4년 동안의 총 인원보다 2배나 많은 1500명 정도가 새로 이주할 것이라는 기대다.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력 개발과 인력 유연성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대유행을 계기로 노동자들의 생활, 일, 놀이의 통합이 가능해졌다. 경기 침체를 겪었던 도시들은 원격근무의 가능성을 보았다. 지역사회가 새롭게 건설될 수 있는 계기가 보인 것이다.
캔자스주 주도인 토피카도 ‘추즈 토피카(Choose Topeka)’를 시작했다. 성장이 정체된 도시를 변화시키기 위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이 곳의 기업으로 이주하는 신입 사원들에게 최대 1만 5000달러의 이전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그러나 2020년 팬데믹이 강타하고 원격 근무가 일반화된 후, 토피카는 또 하나의 인센티브를 추가했다. 그 해 8월, 토피카 시는 최소 1년 동안 토피카로 이주하는 원격 근로자들에게 최대 1만 달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토피카에는 첫 6개월 동안 6000명 이상의 원격 근무자들의 지원이 쏟아졌다. 현재 추즈 토피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의 약 60%가 현지 기업 신입사원이다. 나머지 40%는 원격 근무자다.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캔자스 등지에서 70여 명의 근로자들이 들어왔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적지 않은 규모의 인구다. 이들 모두 거주기간 1년을 넘겼다. 이는 지역 경제에 380만 달러의 플러스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털사 리모트 역시 2021년 털사 경제에 6200만 달러의 효과와 592개의 일자리를 추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털사 리모트로 이주한 한 사람이 1달러를 쓸 때마다 지역 경제에서 14달러 이상을 기여했다는 것이다. 원격 근무자 2명당 약 1개의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됐다. 털사는 2025년까지 5억 달러의 신규 가치 창출과 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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