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의 형태로 유럽에 거주할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 온라인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난 데 따른 거주의 변화다.
미국에서는 중소도시들이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원격근무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반면 유럽은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외국으로부터의 근로자 유입을 유도해 경제 활성화와 관광 부흥을 꾀한다. 스페인도 그중 하나다.
스페인은 비 EEA(유럽 경제 지역) 국적의 디지털 기반 원격근무자들이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일할 수 있도록 1년짜리 비자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른바 ‘디지털 유목민 비자(Digital Nomad Visa)’라고 유럽 소식을 알리는 더메이어EU가 전했다.
스페인은 비자 발급을 제도화한 스타트업법(Startup Act)을 이달 중 의회에서 비준할 예정이다. 법은 기술에 정통한 원격 노동자들이 스페인의 어디에서나 터를 잡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타트업법은 이미 작년에 스페인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와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검토했던 것이다. 실행이 예상보다 1년 늦어진 것이다. 현재 다른 지중해 국가들, 예컨대 포르투갈, 이탈리아, 몰타, 크로아티아, 그리스 등도 유사한 목적으로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여기에 스페인도 합류하게 된 것.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지원자는 원격으로 근무하는 외국인, 자영업자 또는 스페인 밖에서 운영되는 스페인 국적이 아닌 기업에 고용된 외국인이어야 한다. 또한 정부의 최저 소득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스페인의 최저 임금의 두 배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스페인에서 일하고자 하는 원격근무자의 급여는 최소 월 2100유로가 되어야 한다.
이 정책은 자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침해받지 않으면서 고소득 근로자를 유치함으로써 GDP를 늘릴 수 있는 방안으로 관심을 모은다. 경제 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에서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평가다.
스페인 디지털 유목민 비자는 기한이 1년이다. 다만 정부가 규정하는 요건을 충족하고 해당 국가에서 세금을 신고하는 한 매년 갱신할 수 있다. 이 비자를 취득한 디지털 유목민들은 정부의 요건을 충족하고 스페인 사회보장제도에 등록할 경우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를 동반할 수 있는 자격도 갖게 된다.
스페인 유목민 비자 소지자들은 유효기간 동안 유럽연합 전역을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스페인 정부는 조만간 이 비자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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